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수준이 전체적으로 너무 좋아졌다구요?
디자이너 채용에 대해서 기업들과 이야기 나누면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이런 건데요.
“요즘 디자이너들 포트폴리오 수준이 진짜 높아져서 포트폴리오로는 더 모르겠어요.”
요즘 점점 각박해지는 채용시장을 뚫기 위해서, 디자이너들은 신입이든 경력자이든 ‘포트폴리오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흔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기획, 리서치, 디자인 결과물까지 ‘해당 기업이 좋아할 구성’을 학습합니다.
게다가, 이제 Behance나 pinterest 웹사이트에서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우수한 포트폴리오들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니 이 역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좋은 샘플들이 되었고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수준은 높아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업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만 봐서는 “어디까지가 본인의 실력인가?” 를 판단하기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잘 만든 포폴" 과 "좋은 디자이너"는 다릅니다.
요즘은 디자이너들이 포트폴리오 학원에서 실무 프로젝트처럼 구성된 가상 프로젝트를 통해 역량을 끌어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건 분명히 스스로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의 결과고, 긍정적인 시도라고도 평가 받고 있습니다.
다만 채용 과정에서는, 실제 조직 안에서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제한된 자원 안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가 디자인스킬 이상으로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이 디자인의 방향성과 전략에 본인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 기획자, 개발자, 마케팅팀과 어떻게 소통하고 조율했는지
⚖️ 의견 충돌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는지
즉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사고, 협업, 리딩 방식이 중요한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해요.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 10가지
* 실제 프로젝트와 가상 프로젝트 모두에서 ‘과정’을 끌어내는 데 유용
1.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이 갈등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2. 이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3. 디자인 외에도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4.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릴리스되었나요? 결과는 어땠나요?
5. 당시 팀원들과의 협업 방식은 무엇이었나요? (Slack, Notion, 직접 회의 등)
6. 기획자/개발자와 의견 충돌이 났을 때 어떤 방식으로 조율했나요?
7. 사용자 테스트나 리서치 결과가 디자인 결정에 어떻게 반영되었나요?
8. 처음 기획과 최종 결과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이유는?
9. 가상 프로젝트라면, 왜 이 주제를 선택했고 어떤 시나리오를 가정했나요?
10. 이 프로젝트를 다시 한다면, 어떤 점을 가장 다르게 할 것 같나요?
이렇게 결과물보다 과정을 묻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런 질문이라면, 포트폴리오를 진짜로 본인의 주도하에 작업했는지 진위까지 검증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