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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있는 회사로 가고 싶어요.

기업규모가 클수록 시스템이 있다고 느끼나요?

by 테리 Terry

"시스템 있는 회사로 가고 싶어요"

첫 직장에서 10년. 업계 1위 기업에서 실무를 탄탄히 쌓고, 드디어 팀장이 되어 리더 역할을 시작했다. 그런데 1~2년 지나고 나면 또다시 이직을 고민한다. 이유를 물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이거다.


이 말엔 반은 희망, 반은 하소연이 섞여 있다.

그럼 여기서 질문. ‘시스템이 있는 회사’란 대체 뭘까?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많은 사람이 시스템을 ‘보고 체계가 단계별로 갖춰져 있고, 상사의 업무 방향이 일관된 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연히 대기업일수록 이런 시스템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경력이 쌓이고 승진하면, 자연스럽게 회사의 대표나 오너와 가까운 위치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 깨닫는다. “어라? 시스템이 없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최종 결정은 오너나 대표가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지시 방향도 계속 바뀔 수 있다.

긴장과 위기감 속에서 변덕스러운 결정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이윤을 내야 하니까.


그럼 처음 우리가 생각했던 ‘시스템’은 어디로 간 걸까?

사실 시스템이란 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조직 내에서 내 역할과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주니어일 때는 질서가 있어 보였지만, 리더가 되면 그게 얼마나 유동적인지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건 시스템을 갖춘 회사를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유연함을 가질 수 있는가 가 아닐까?

환경은 계속 변한다. 기업도 사람이 경영하는 거고, 시장도 예측 불가능하다.

그 속에서 버티는 힘은 결국, 내 태도와 적응력에서 나온다.

‘시스템 있는 회사’라는 환상을 좇기보다,

내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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