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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의 직장'에 왔는데...

신의 직장이 나를 천국으로 데려다주는 것은 마음먹기!?

by 테리 Terry

오늘은 글의 제목도 부제목도 쓰기가 너무 힘드네요.


제가 좀 글을 진지하게 쓰던 편이라, 브런치에서 쓰는 글이 쉽지는 않아요.

아마 글마다 어투도 다르고,,, 형식도 다르고,, 그래도 일단, 써보자 마음먹었고 한분이라도 읽어주면 좋지! 하는 마음으로 또 몇 년 전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요.


오늘 원래 제목은 이런 거예요 - '신의 직장'이라는 환상을 깨고 진짜 나에게 맞는 곳 찾기


오늘은 제가 만난 한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해요.

꽤 몇 년 전의 일이었지만, 커리어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어제오늘이 다른 건 아니라서 전달해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디자이너는 이른바 한국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기업에 입사한 지 5개월 차였어요.

부티끄 에이전시부터 대형 디자인 에이전시, 유명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그에게 이번 회사는 "더 이상 고민 없이 퇴직까지 다닐 직장"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해요.

어떤 제품을 디자인하게 될지, 어떤 사람들이 회사의 주류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대요. 그저 '신의 직장'이라는 타이틀에 너무 기대를 걸었던 거죠.


그러나... 모든 기대가 무너졌다고 합니다.

다시 이직을 고민 중인 그는..

에이전시는 다시는 못 가겠고,

제조업이 좋은데 보수적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스타트업은 업무량이 많고 직원들이 너무 젊어서 적응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어요.


(쉿, 여러분만 들으세요! 다음은 저의 귓속말이거든요)

"그럼 지금 당신의 디자이너로서의 능력은 어디쯤 있나요? 좋은 환경의 회사를 찾아서 연봉도 높아지고 직급도 올라가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는 동시에, 인정받는 디자이너로서 함께 성장해 왔을까요?"


제가 안타깝게 위의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는 못했지만,,

암튼 제가 그에게 제안한 두 가지 방법은 이렇습니다:


1.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

현재 회사에서 참고 일하는 것. 디자이너라는 '직업인'기보다 '직장인'으로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어요. '신의 직장'이라는 소문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제가 다른 글에서도 "직장인"과 "직업인" 이야기는 했었을 거예요! 제가 워낙 자주 하는 이야기라;;;)


2. 데이터에 기반한 선택

아래 체크리스트(유치원도 할 수 있을 만큼 쉬운 방법!)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직장으로 재입사하거나 유사한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


나만의 회사 평가 체크리스트 만들기:

내가 다녔던 회사들(현재 회사 포함)을 가로열에 하나씩 적기 > 나에게 중요한 평가요소를 세로열에 적기 (5가지 정도) > 각각 점수 매기기 > 회사별로 총점 내기 > 어떤 곳이 가장 높은 점수인지 확인하기


사실 그 디자이너가 원하는 '신의 직장'을 넘어선 '천국 같은 직장'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한 번의 고민으로 천국은 아닐지라도 지금의 회사가 "나에게" 나은 직장으로 받아들여지거나, 혹은 다시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여러분, '남의 신의 직장'을 찾고 계신가요? 아니면 '나의 직장'을 찾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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