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느낄 때,
가끔, 이유 없이 밤이 무서울 때가 있어요.
창문을 바람이 두드릴 때, 혼자인데도 불안한마음이 들 때,
불을 켜둬도 마음은 여전히 어두워요.
그런 밤이면,
나는 꼭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져요.
“혹시, 거기 있나요?”
그러다,
작은 소리가 들려요.
찍찍이의 쳇바퀴가 조용히 돌아가는 소리.
그 소리는 참 부드럽고 일정해요.
마치 마음을 토닥이듯,
마치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요.
‘괜찮아. 나 여기 있어.’
‘혼자 아니야.’
어두운 방 안에서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아요.
그저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인기척,
그 작고도 확실한 존재감이,
내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어줘요,
말 한마디 없지만,
그 밤을 지나게 해주는 다정한 소리,
찍찍이는 말없이 나를 지켜주었고,
나는 그저, 그 존재에 기대어 살아냈어요.
밤이 깊어도 무섭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그 작은 인기척 때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