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하루 루틴

반복되는 시간속에 쌓이는 안정감

by 시더로즈



우리는 매일 아침,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인사를 나눴어요.

햇살이 창가를 스치고 방 안의 공기가 서서히 깨어날 즈음,

나는 조심스레 물을 갈아주고,

작은 손으로 해바라기씨를 하나하나 골라 담아주곤 했죠.

그건 마치 찍찍이의 하루를 위한 아침 편지 같았어요.

“오늘도 너의 하루가 부디 따뜻하기를” 하고 마음을 담는.


찍찍이는 내가 다가가면 한 번쯤 꼭 땅을 파고 숨었지만,

그 끝엔 언제나 작고 둥근 얼굴을 쏙 내밀었어요.

그 순간을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고,

찍찍이는 그 기다림을 알아주는 존재가 되었죠.


우리는 하루를 그렇게 나눴어요.

서로의 방식으로, 서로의 시간 속에서.


처음엔 사소하게만 느껴졌던 그 반복이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말을 걸었어요.

“이것이 바로 삶의 루틴이야.

그리고 그 루틴 속엔 믿음이 숨겨져 있어.”


어제와 같은 오늘이

그저 흘러가는 하루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신호가 되고

작은 일상 속에 기대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징표가 된다는 걸,

찍찍이와 함께한 시간 안에서 배웠어요.


사람들은 때때로 변화만을 꿈꾸지만

나는 이 반복 속에서 안정을 배우고,

그 안정 속에서 사랑을 알게 되었어요.


매일 아침 마주하는 너와 나의 하루 루틴은,

이 작은 지구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기억하고 안심하게 해주는

작고 조용한 축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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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