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킨 경험과 깨달음 #2-1
퇴사 회고 [첫 띵플러, 여기서 퇴장합니다] 글과, 띵플에서의 레슨런 [갈고닦아야 빛이 납니다] 글에서 이어집니다.
몇몇 글에서 소개한 내용들 외에도 제가 띵플에서 겪은 많은 경험들과, 그로 인한 많은 배움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에 적용되었고, 가장 큰 배움을 남겼던 루틴은 바로 '회고'였습니다.
처음 PM이 된 2019년부터, PO가 된 후인 2021년까지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루틴이 바로 회고였는데요.
매 프로젝트마다 개발팀원들과 성과 회고를 진행하고, 매월 / 매분기마다 전체 그룹원들과 OKR 회고를 진행할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회고를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레슨런이 많이 쌓였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소개하겠습니다 :)
회고의 가장 중요한 점은, '흘러갈 수 있는 배움을 흘려보내지 않고, 배움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기 회고에서 나온 다양한 팀원분들의 인사이트는 매번 저를 놀라게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사례를 기록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 사례는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하던 회고를 통해 놓칠 뻔했던 개선사항을 인지하고, 빠르게 적용하여 바로 다음 프로젝트 회고에서 성과를 확인했던 사례입니다.
코칭 프로그램 배포 후, 관련된 여러 가지 데이터를 회고에 준비해 갔는데요. 저와 팀원분들이 주목한 부분은 '코칭 프로그램 상세 페이지에서 CTA 버튼을 통해 진입하는 전환율이 낮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원인이 무엇 일지에 대한 논의에서, 콘텐츠의 초반부 일부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사실을 사용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내용으로, 'CTA 버튼의 내용을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해당 버튼에 Remote Config를 적용하여 배포 없이 문구를 변경할 수 있게 하자'는 액션아이템까지 이어졌습니다.
해당 액션아이템을 실행한 후 다음 회고에서 날짜별 / 버전별로 전환율 변화를 확인해 보았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단지 문구를 변경했을 뿐인데, 전환율이 3배 이상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사실 CTA 버튼의 문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문구를 정하게 되구요.
하지만 우리가 최선이라 생각했던 문구가, 실제 사용자를 만났을 때는 기대와 다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회고를 통해, 저희가 최선이라 생각하고 정했던 문구가 사실은 전환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빠르게 실행에 옮겨 성과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회고를 2년 가까이 진행하며, 정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들이 많이 나왔었고 실제 성과에 이어진 적도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자칫 놓치고 넘어갈 수 있었던 주요한 개선사항을 '회고를 통해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했다면 무조건 레슨런이 있을 것이다.
회고를 통해 망각의 흐름에 둑을 쌓아주자.
회고 관련해서는 할 말이 많아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두 번째 사례는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배경이미지: Unsplash의Lode Lam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