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인정받는 일 잘하는 사람의 12가지 필수 능력
※ 이 글은 작가의 새 책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를 토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책 정보를 보시려면 여기로 이동하세요.
“리더는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이자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경영학 교수인 워런 베니스(Warren Bennis)의 말이다. 나는 이 말 중에서 ‘현실’에 방점을 찍고 싶다. 비전을 제시하고 아무런 실체가 없다면 사이비 교주나 사기꾼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배를 만들게 하려면 배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지 말고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라는 말이 있다. 구성원들에게 함께 가야 할 목표,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모습을 그려주고, 가슴 뛰게 하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기어이 실현해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함으로써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 - 워런 베니스(Warren Bennis)
기러기 떼가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날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V자 대형의 맨 앞에는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있다. 리더 뒤의 기러기들은 박자를 맞추어 ‘깍깍’ 소리를 내는데, 이는 무리가 잘 따라가고 있다고 리더에게 알림과 동시에 힘든 리더를 격려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또한 리더 기러기가 지치면 뒤를 따르던 기러기가 자리를 바꾸어 무리를 이끈다고 한다. 좋은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팔로워로 지내는 시간 동안 좋은 팔로워십을 익힌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자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자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자금난에 빠진 회사는 인력 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누구를 내보내고 누구를 남겨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표와 담당 임원은 머리를 맞대고 수십 차례 회의를 하며 인력을 줄이고 또 줄였다. 사업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공격수보다는 수비수가 필요했다. 수비수 중에서도 사업 전반을 잘 이해하고 있고, 업무 범위가 넓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실용적인 인재들이 필요했다. 결국 남은 사람들은 해결사 스타일의 직원들이었다. 필자가 오래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비즈니스는 결국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문제 해결 능력은 다른 역량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위기 시에 더욱 빛이 난다.
요즘 시대에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머릿속에 넣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언제든 인터넷에 접속해서 검색하면 답이 나오는 세상이다. 정말 말이 안 되는 질문을 해도 인터넷은 뭔가 답을 알려준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이라 할지라도 검색어의 수준에 따라 검색 결과는 달라진다. 검색 엔진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해야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있다. 제록스 연구소의 전 소장인 존 실리 브라운(John Seely Brown)은 “인간다움의 정수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은 질문을 잘하면 된다. 답은 이미 구글이 알고 있다.
인간다움의 정수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다. - 존 실리 브라운(John Seely Brown)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정보 수집 능력이 좋고, 작은 단서를 통해서도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새롭게 알게 된 작은 단서를 결합해서 중요한 사실을 유추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이터 중심 사고를 갖춰야 한다. 답은 이미 데이터에 있다. 내가 가진 데이터를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않고 실마리를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데이터 활용 능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모든 직장인에게 필요한 필수 역량이다.
의사소통의 본질은 제대로 된 정보의 송수신이다. 발신자가 전송한 정보가 수신자에게 온전히 전달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의사소통이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100퍼센트 완벽한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하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지식수준,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양, 감정 상태 등에 따라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나는 말했으니 네가 알아서 이해해라’ 식의 의사소통도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될 리 없다. 의사소통은 상대방 중심이어야 한다. 내가 하는 말은 중요하지 않다.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 속담에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핑계가 있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나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유를 남에게 돌린다. 또는 어쩔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핑계를 대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 탓, 남 탓, 환경 탓, 현실 탓만 해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내가 아닌 다른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이 아니라 나 중심으로 문제의 원인에 접근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마찬가지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 추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뜸 들이는 법이 없고, 즉각 실행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그럴듯한 계획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다. 실행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활동이다. 그런데 일을 벌이기만 한다고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일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마무리 짓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시작력’과 ‘종결력’은 곱의 관계다. 둘 중 하나가 0이면 결과 또한 0이다.
시간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이지만, 어떤 속도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천지 차이의 결과를 내기도 한다. 돈이 많다면 돈으로 시간을 살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을 고용하거나 좋은 기술을 사서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라면 속도를 더 내는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어느 조직에서나 환영받는다.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기술에 의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속도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자본주의는 가치 없는 것에 지불하지 않는다. 적어도 미래에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 있을 때 지불한다. 소비자는 자신의 한정된 돈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방법을 아는 ‘소비 전문가’다. 그렇기에 가성비를 따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보는 제1순위 덕목은 가치 창출 능력이다. 제아무리 재능이 많고 똑똑한 사람도 회사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결국엔 도태된다. 경력, 학력, 재능은 결국 가치 창출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영화 〈엑스맨〉의 자비에(Xavier) 교수 같은 능력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 같다. 타인의 마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협조를 끌어내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일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벽히 공감되지 않아도 일을 하긴 하겠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공감지수가 높을수록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설득력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더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능력이다.
창의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교육 박람회에 가보면 창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넘쳐난다. 어린 자녀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열기가 뜨겁다. 서로 다른 분야 간 융합과 연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과제가 생겨난다. 이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창의력은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기보다는 있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능력에 더 가깝다.
※ 이 글은 작가의 새 책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를 토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책 정보를 보시려면 여기로 이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