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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멀레코드 Mar 25. 2024

완벽보다는 완성을

나는 소위 말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이다.


게으른 주제에 완벽을 추구하고,

완벽을 추구하면서 게으른 사람이라는 건데


일을 할 때는 어찌되었든 '마감'이라는게 있으니까

벼락치기를 하더라도 마무리를 해낸다.


문제는 <지금 당장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할 때.


해야할 일이 너무 중대하고 커보여서

다른 덜 중요한 일들, 재미있을 것 같은 일들에 자꾸만

시선과 집중을 빼앗긴다.


그렇게 <나의 중요한 일>은

뒷전이 되고


어느 순간 다시 급한 업무들이 몰려오다보면

그것들을 쳐내느라 <나의 중요한 일>은

또 다시 더 뒤로 밀려나게 된다.


그렇게 반복되다보니

나는 <지금 당장해야하는 급한 일>들만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실 내가 정말 되고 싶은 사람이 되려면

<지금 당장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차곡차곡 해내야 하는데 말이다..




30대 중반이 되자

조금씩 노후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둬야겠다 싶어

올해부터는 연금저축펀드를 시작했는데


내가 지금 미루고 있는 일들이

마치 이 '노후준비'같다.


내일의 나, 미래의 나에게 미룰 수 있는 시간이

정말로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


흔한 자기계발 영상에서 들은 것 같다.

<완벽보다 완성을 추구하라>고.


요즘 뭔가 일을 미루고 싶을 때마다

그 말이 메아리처럼 내 안에서 외쳐지는 느낌이 종종 드는데.


그럼 어쨌든 뭔가 점이라도 찍게 되는 것 같다.


완벽은 모르겠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할까봐 아무것도 하지 않기 보다는

일단 오늘 내가 할 수 있는만큼의 무언가는

대충이라도 완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며


완벽보다는 완성을 목표로 하는

'완성주의 인간'이 되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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