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사물: 말>
입이 하나일 때, 말은 직선이다.
입이 둘일 때, 말은 부딪혀서 둥글어진다.
입이 셋이면, 말 사이에 공기가 생긴다.
그 공기를 품品이라 부른다.
말이 아니라, 말의 틈.
세 입이 동시에 열리면, 세 방향의 갈래가 생긴다.
이 갈래가 세계의 첫 모양일지도,
말의 잎이 떨어지고, 품品이 남는다.
언어는 자연적 사실의 기호다. 자연의 역사적 효용은, 초자연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해서 외적 창조의 효용은 내적 창조의 존재와 변화를 나타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언어를 준다. 정신적 또는 지적 사실을 나타내기 위하여 쓰이는 언어는 그 어원을 더듬으면 어느 것이나 어떤 물질의 겉모습에서 빌려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자기 신뢰 철학/영웅이란 무엇인가. 랄프왈도 에머슨. 동서문화사. 2020.
입은 언어의 문이지만, 동시에 세계의 문입니다.
흙에서 태어난 말이 입을 통과하여 세상을 다시 빚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흙먼지처럼 흩어져도, 말과 글로 또 다른 생명이 움틉니다.
창조의 부스러기 속에서 인간은 신의 숨결을 배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머슨이 말한 '초자연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말이지요...
글벗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활기찬 일주일 보내시길 바래요^!^
대문사진. by mocalemon.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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