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강(river)의 모양이 있다면,
나는 그중 가장 닮고 싶은 이야기가
'안가라 강'의 전설이다.
바이칼 호수에서 흘러나와 예니세이를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안가라 강'이 있다.
안가라는 원래 여인의 이름이었다.
안가라!
전설 속 그녀는 사랑을 위해서
누군가(부모)의 품에서 조용히 떠나야 했던
여인이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이상하게
마음 한가운데서 조용히 파동이 일었다.
어쩌면 사랑은 항상 누군가를 떠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인지 모른다.
안가라는 사랑을 위해 아버지, 바이칼을
떠났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미워한 건
아니었다.
그냥, 마음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갔을
뿐이다.
사랑은 종종 이유를 묻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쪽으로 사람을 부른다.
연애를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머리가 말리는 방향과
마음이 흐르는 방향이 다를 때.
남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흘러가야 한다는 감정이 더 뚜렷해지는
순간이 있다.
안가라가 예니세이를 향해 나아갈 때처럼
누군가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선택’이고,
누군가에게는 ‘오직 그 사람만의 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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