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커피하우스 문화
비엔나의 아침은 유난히 느리게
흘러간다.
문턱을 넘는 순간,
실내에는 오래된 의자 가죽 냄새와
볶은 원두 향이 섞여 은은하게 퍼진다.
벽에는 세기를 건너온 초상화가
걸려 있고, 천장에서는 아직도 19세기
가스등의 형식을 그대로 닮은 조명이
희미한 빛을 흘린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비엔나 사람들이 '거실(Living Room)'
이라고 부르는 공간이다.
2011년, 유네스코가 이 문화를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커피를 파는 장소를 넘어서
시민의 휴식,
지식인의 토론,
예술가의 영감,
그리고 도시의 사유가 머무는 장소라는
점이 인정된 것이다.
비엔나커피하우스는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갖고 있다.
손님은 신문 몇 종류를 빌려 읽고,
몇 시간을 머물러도 재촉받지 않는다.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하다.
홀 중앙의 작은 원탁에 앉으면,
개인과 사회,
일상과 철학,
고독과 관계가 나란히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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