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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에 담긴 이야기

by 남궁인숙

어릴 적 집 안에 있던 복주머니를 떠올린다.

작은 천 조각들이 이어져 만들어진 동그란

주머니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단단한 종이로 만든 수납함의 장식들,

그리고 밀짚으로 엮은 둥근 수납함의

뚜껑에도 오방색 무늬가 오밀조밀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당시엔 그저 예쁜 컬러의 조합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컬러들은

모두 누군가 나를 지켜주고 싶어 했던

마음의 무늬였다.


오방색은 동·서·남·북, 그리고 그 중심을

상징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향과 자연의 움직임을

그대로 품은 색.

그래서인지 이 다섯 가지 색은 오래전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균형 있게 살아가게 하는

기호로 쓰여 왔다.


아이의 옷에도,

배냇저고리에도,

복주머니에도

오방색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했다.

“이 아이가 무탈하게 자라길.”

“이 집안에 좋은 기운이 머물길.”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 색을 꿰매 넣었던

것이다.

설날에 입었던 때때옷!

때때옷은 알록달록한 빛깔로 곱게 지은

어린아이의 옷을 말한다.

고까옷. 꼬까옷이라고도 했지?

우리가 자랄 때는 색동저고리를 '때때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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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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