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ancis Lee Oct 13. 2024

명태균이 쏘아 올린 공이 한반도 분쟁의 단초가 될까?

어리석은 지도자는 비극적 역사를 되풀이하기 마련이다.

김건희 윤석열 커플의 종말이 점점 더 다가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과연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레임덕이 이미 시작된 것은 언론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조중동만이 아니라 매경, 국민일보나 문화일보마저 연일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된 뉴스를 앞다투어 내보내고 있다. 영락없이 침몰하는 배에서 내리는 쥐새끼들의 몰골이다. 이런 결과가 나올 줄 정말 몰랐다는 듯이 모두 김건희를 ‘마녀사냥’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치 김건희만 제거하면 수구 세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확신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과연 정말로 그럴까?     


한 가지 눈에 뜨이는 것은 갑자기 나타난 명태균이다. 그동안 세간에서는 천인공로할 도사에게만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실세’는 따로 있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천공의 자리를 치고 들어올 만큼 대단한 명태가 나타난 것인가?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어차피 부패한 권력에 늘 꼬이기 마련인 ‘똥파리’ 가운데 한 마리로 보일 뿐이다. 그런데 그의 언행을 보면 순장조가 될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과연 그가 김건희 윤석열 커플의 종말에 함께할까? 지금 봐서는 그럴 리가 없다. 한동훈이 잘 보여주듯이 배신자는 늘 최측근을 공언하던 무리에서 더 많이 나오는 법이다. 평생 ‘꼬붕’이라도 될 것처럼 90도 각도로 ‘두목’ 윤석열에게 절하던 한동훈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서 누가 충성 경쟁에 나설 것인가? 굳이 박근혜 탄핵을 소환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천공보다 나은 명태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보니 ‘명박사’로 불렸다는데. 천공만큼이나 허장성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원래 부패한 권력자 곁에는 이런 식으로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자기가 ‘실세’라고 떠벌이는 자들로 넘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에서는 아무리 보아도 박근혜의 최순실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당연히 김건희가 그 자리를 차지한 덕분이다. 김건희가 윤석열을 틀어쥐고 있는 데 누가 감히 그 자리를 넘볼 수 있겠는가? 더구나 김건희 스스로 공언한 대로 ‘신끼’까지 있는 ‘김여사’의 자리를 넘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퍼진 이재명 대표의 ‘11월 위기설’은 윤석열 정권의 마지막 카드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과연 그 카드의 임팩트가 얼마나 될까? 이미 김건희 윤석열 커플이 쓸만한 카드가 다 떨어진 마당에 이재명 죽이기의 노력도 허사가 될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문재인 카드도 아직은 유효해 보이지만 타이밍이 안 좋아 보인다. 결국 공격보다는 수비가 절실한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나 김건희의 자존심과 고집으로 수세를 용인할 리가 없다. 이 상황에서 밀리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더욱 버티기에 몰두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명태균 사달’은 박근혜의 최순실 사달에 버금가는 사건으로 확대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조중동이 앞다투어 김건희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현실은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소리다. 수구 세력 전체의 공멸보다는 마녀 사냥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김건희를 제거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는 공감대가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때를 놓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윤석열의 '김건희 사랑'이 변치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윤석열은 김건희를 버리지 못할 것이다. 무슨 책을 잡힌 지는 알 수 없지만 윤석열이 김건희를 버리는 순간 공멸할 숨은 비밀이 있지 않고야 이 정도의 아내 사랑을 보일 수가 없는 일이다. 통상적으로 3년 이상된 부부 사랑이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식인데 이 커플은 자식도 없다. 그러니 부부 서로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상식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김건희가 측근들이 보는 앞에서 윤석열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노출시켰다고 한다. 이 정도로 남편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은 이미 서울의 소리 기자와 나눈 전화 대화에서 나온 사실이다. 당시 김건희는 윤석열을 ‘형편없는’ 남자로 묘사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이후 해외 순방에서 노출된 ‘빨리 나가’의 장면도 그런 김건희의 태도를 ‘증명’하는 사건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과연 이런 윤석열을 한 나라의 지도자로 선출하고, 더 나아가 그의 ‘격노’에 찍소리 못하는 수구 세력은 무슨 변명을 할 수 있을까? 참다못해서 조중동이 나서서 김건희 ‘척결’을 주장하지만 정말로 우스운 일이다. 자기들이 뽑아 놓고는 반성은 조금도 안 하고 희생양을 만들어 마녀사냥에만 골몰하는 모습 아닌가? 이러고도 자유 운운하고 민주주의 운운하는 위선이 가증스러울 뿐이다. 나라 말아먹어도 수구 진영의 후보만 뽑아야 한다고 난리를 치는 경상도 콘크리트만 믿기에는 이제 때가 늦은 감이 있다. 결국 남은 카드는 탄핵 아니면 하야다,     


그러나 권력의 꿀맛에 단단히 중독된 김건희가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자신은 무능하면서 오로지 남편의 권력에 기대에 이리 설쳐대고 있는 사실을 본인이 모를 수가 없는 일 아닌가? 윤석열이 권력을 놓는 순간 자신도 나락에 빠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윤석열이 그 자리를 보전하라고 죽자고 남편을 채근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때가 늦었다는 것을 측근부터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김건희 윤석열 커플이 지난 2년여 동안 만들어 낸 파장이 한반도 전체를 흔들고 있었지만 이제야 그 원천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니 말이다.   

  

윤석열에 ‘묻지 마’ 지지를 보내던 콘크리트 지지층도 요즘 할 말이 없어질 지경인 모양이다. 다른 글에서 여러 차례 말한 대로 김건희 리스크는 원인이 아니라 하나의 표징일 뿐이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나라가 망하려니 그런 자가 나타나 설치는 데도 아무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총체적으로 부패해 있다는 사실을 김건희가 몸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명태균도 김건희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권 몰락의 원인이 아니라 단지 여러 사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제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 되었다. 과연 무너지느냐가 아니라 언제 무너지느냐일 뿐인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느닷없이 북한에서 평양에 남한 무인기 출현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예상하던 윤석열 정권의 마지막 카드, 곧 남북 분쟁의 사인이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북한이 ‘풍선 놀이’를 해 온 것에 대한 분풀이 성격이 강한 사건이다. 과연 누가 그리고 왜 무인기를 보냈는지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남북한의 분쟁만이 아니라 중국과 대만의 분쟁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성격을 지닌 잠재력을 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북아에서 이 두 개의 시한폭탄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다면 그 여파는 중동 사태 이상이 될 것이다.     


한국전쟁뿐 아니라 양차 세계대전에서 볼 수 있듯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많은 조짐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그것을 애써 외면한다. 비극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비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전쟁 때도 국방장관이라는 자가 전쟁이 나면 점심을 평양에서 먹을 것이라는 헛소리를 지껄여 댄 것을 국민은 믿고 싶어 했다. 그리고 설마 전쟁이 날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쟁은 났고 군인보다 훨씬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2년이 지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1년이 지난 이스라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민간인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된다. 전쟁을 일으킨 정치가들은 무탈할 뿐 아니라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위태했던 권력은 전쟁을 명분으로 공고해지고 지지율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젤렌스키와 네탄야후는 전쟁 전에 정치적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나자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전쟁 전에 지지울이 바닥을 쳐서 재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전쟁이 났어도 재선이 힘들었다. 법으로 불가능했던 것을 헌법을 개정해 가면서까지 독재 권력 유지에 혈안이 되었던 자가 바로 이승만이다. 전쟁은 권력자, 특히 무능한 독재자에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 수단이다. 그런 독재자의 눈에는 전쟁에 따른 국민의 희생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 불행한 사태가 한반도에서 일어나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평양과 서울이 동시에 파국을 맞이한다면 누가 가장 기뻐할까?

매거진의 이전글 한강도 이데올로기로 말아먹는 나라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