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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Mar 10. 2018

쉬운 단어로 영어회화를 해야 하는 이유.

아직도 일일이 사전을 찾으시나요?

토익 700,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영어회화는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고영성·신영준 공저 「완벽한 공부법」 영어 말하기 파트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영어 말하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문장 자원을 많이 확보해두어야 한다. 단어 두세 개의 관용어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대화를 구성할 수 있는 '문장'을 많이 암기해서 머릿속에 사용 가능한 자원을 풍부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


"올바른 영어 문장을 암기하자. 지독하게 암기해야 한다. 반드시 입으로 소리 내 말하면서 암기해야 한다."


글을 쓰기 전 읽어보고 또 읽어 보았다. 감히 말하건대, 필자는 위 내용에 강력하게 반대한다. 자원량 확보도, 입으로 소리 내어 반복하는 문장 암기 모두 Fluency (영어 문장으 빠르게 만드는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이야기 : 느린 연상과 조합 속도.


영어회화가 안 되는 이유는 영단어를 연상하는 '속도', 그리고 떠올린 단어들을 영어 어순에 맞게 조합하는 '속도'가 느려서이다. 영단어 자체를 모르거나 문법 자체를 몰라서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지식을 Full sentence로 빠르게 '전환'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 이야기: 쉬운 단어로 영어회화를 해야 한다.


쉬운 단어로 말한다는 게 정확히 어떤 말일까? 왜 쉬운 단어로 말해야만 할까? 한글에 정확히 대응되는 고급스러운 영단어로 말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오늘은 조합 관점에서, 왜 쉬운 단어로 스피킹을 해야만 Fluency를 빠르게 향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겠다.


마지막에는 영어회화를 잘 하기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제시하겠다. 그리고 실제로 배운 걸 적용해 보는 연습 문제도 준비했다. 우선, 이와 관련하여,  왜 「완벽한 공부법」의 일부 내용에 동의할 수 없는지부터 살펴보자.





□ 「완벽한 공부법」 비판


1. 자원 확보


「완벽한 공부법」에 따르면 영어회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단어, 관용어 그리고 문장을 암기해야 한다. 이러한 암기를 '자원 확보'라고 부른다. 맞는 말 아닌가? 더 많은 선택 후보군을 가질수록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일까?  


문장의 수는 무한하다.


브런치 「영어회화를 배우는 언어학적 접근」에서 @오뎅작가 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말하는 대부분의 문장 전체를 놓고 볼 때, 이 문장들은 우리가 전에 들어보거나 말해본 적이 없는 문장이다". 


그렇다. 영어든, 한국어든 만들 수 있는 문장의 수는 무한하다. 그리고 무한한 문장을 외우는 건 불가능하다. 설령 무한하지 않다 하더라도, 단순한 암기의 한계는 대부분은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량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건 중학생도 아는 상식이다. 유한한 암기량으로 무한한 영어 문장을 감당하는 건 불가능하다. 


Ebbinghaus, Forgetting Curve. (Source: Growth Engineer)


IQ가 300이어서 외웠던 모든 문장을 기억할 수 있을 지라도 자원 확보는 Fluency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상 파트에서 설명했다시피, 단어를 단순히 알고 있는 것 (Know)과 실제로 그 단어를 연상시키는 것 (Associate)는 완전히 다른 작업이다. Fluency를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빠르게 아는 문장을 끄집어내는 '속도'이지 문장량이 아니다.


기계적으로 문장만 외운다면 문장량은 올라가겠지만, 외운 문장을 실제로 떠올려서 입 밖으로 끄집어내는 속도는 여전히 느리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영어를 할 수 없다. 오히려 후보군 너무 많아서 적절한 상황에 공부했던 문장을 골라내기가 어렵다. 수능, 토익에서 외웠던 단어를 10%로라도 스피킹적으로 활용하는가? 앎에도 불구하고 (Know) 떠올리는 연상이 느려서 못한다. 


한 마디로, 자원 확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가능할 지라도 회화에 필수인 연상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좋은 학습 방향이 아니다. 

 


2. 예문 외우기


또한, 「완벽한 공부법」에서는 더 많은 자원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예문 외우기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I want you to listen"을 보고 단순히 이해하는 걸 넘어서,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반복해서 읽는다. 그 결과로, 사용된 문법 규칙을 체화시킬 수 있다.


문법 규칙의 체화라는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식은 옳지 않다고 본다. 조합의 관점에서 이유를 설명하겠다.



목표는 문장량 증가가 아닌 조합 속도 향상.


먼저, 무한한 문장을 말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자. 간단하다. 문장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우면 된다. 우리가 한국어를 말할 때 외운 문장을 말하는 가? 아니다. 한국어만의 조합 규칙에 따라 단어를 배열해서, 매일매일 새로운 문장을 창조해낸다.


다시 말하면, 영어회화의 본질 중 하나는 조합 속도를 개선시키는 일이다. 영어 어순에 맞게 빠르게 영단어를 머릿속으로 암산하여 영어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보아야 한다. 따라서 조합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는 영어회화 공부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수학적으로 말하면 9x9단을 외우는 게 아니라 15x15=....(암산 중) = 225!라고 계산하듯이 실제로 머리를 굴려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보아야 한다.



자, 이제 왜 예문 '암기'가 비효율적인 학습법인지 이해할 수 있다. '암기'라는 단어 사용 자체가 벌써 학습자로 하여금 단어를 특정 규칙에 맞게 섞는 '능력'이 아닌 문장량 증가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책을 읽고 "I want you to listen"을 학습하라고 하면 이 문장을 단순히 읽고 반복할 것이다. 여기서 조합 연습은 수반되지 않는다.


반면, '암기'가 아니라 '조합'에 초점을 두고 학습한다면 단순히 읽지 않는다. 같은 문장을 보더라도 스스로 머리를 굴려서  I + want + you + to + listen로 조합해서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자는 영문 스크립트를 한 번씩 가려가면서 문장 만들기 연습을 할 것이다. 그래야 스스로 단어를 연상하고 그 단어를 조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소한 접근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아래 예문을 보자.


I want you to come to my house by 3.p.m.

I help you to improve speaking Enlgish.

The Internet enables us to connect with everyone. 

She always makes me laugh.


만약 "I want you to listen"을 단순히 암기했다면, 다른 '새로운' 문장을 맞닥뜨릴 때마다 모두 외워야 한다. 하지만, 조합 연습을 하였다면 위 새로운 문장들도 전 보다 fluent 하게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위 문장들은 모두 [주어 + 동사 + 목적어 + 목적 보어]라는 I want you to listen과 똑같은 조합 규칙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확히 이 조합 규칙을 적용 연습을 했기 때문에 처음 보는 문장이라도 더 빠르게 말할 수 있다. 암기로는 문장량 밖에 늘리지 못한다. 회화에서 중요한 건 문장 몇 개, 단어 몇 개, 숙어 몇 개등 측정할 수 있는 '분량'이 아니다.


그 보다는 문장 기저에 깔려있는, 보이지 않고 추상적인, 문장을 빠르게 만드는 조합 능력을 길러야 한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자원을 확보하려고 보다는, 애초에 자원 생산을 가능케 하는 기반 시설을 발전시켜야 한다. 기반 시설 (조합)이 훌륭하면 자원은 알아서 무한대로 터져 나온다. 



다시 수학적 비유를 들자면, f(1000), f(-0.005), f(1534) 값을 일일이 외우는 건 불가능하다. 반면, f(x) 추상적인 연산 능력 자체를 개선하면 굳이 문장을 외우지 않더라도, 자원 확보를 하지 않더라도 무한한 결과를 '빠르게' 도출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다고 문제가 아닌 건 아니다. 되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문제 인식 자체를 못 한다. 그래서 자꾸만,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문장'량', 단어'량'에 집착한다. 하지만 반복해서 말하지만, Fluency의 기본 중의 기본은 보이지 않는 '조합 능력'이다. 



□  쉬운 단어로 말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저장량 (하드웨어 = 자원량)이 아닌 정보 처리 속도 (소프트웨어 = 조합 능력)를 향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빠르게 실천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는 쉬운 단어, 기초 단어로 말하는 것이다. 조합 속도 향상이랑 쉬운 단어로 말하는 거랑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


조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저는 남녀 공학에 다녀요"에서 남녀공학이 영어로 뭘까? 아마 여러분은 사전을 찾아본 후, I go to coeducation이라고 말할 것이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영어회화를 빠르게 늘리고 싶다면 절대로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필자라면 사전 안 찾고 다음과 같이 말하겠다.


I go to a certain type of school where both male students and female students study in the same classroom.


이렇게 말하면 영어회화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까? 바로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조합 연습량을 최대화시킬 수 있다. 단순히 coeducation이라고 말하면 단어 하나 더 외운 거밖에 안된다. 즉, 또 다른 자원 하나를 얻었다.


하지만 위처럼 쉬운 단어로 길게 풀어쓴다면 Fluency의 본질인 여러 가지 조합 연습을 할 수 있다. 예컨대, 위 예문에서, 전치사 of, 관계대명사 where, both A and B, 전치사 in, 형용사 + 명사 (same classroom) 조합을 적용하여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다.


그 결과로, 위 예시에 사용된 조합 규칙을 더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즉 더 빨리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게 곧 Fluency이다.


쉽게 말하면 영어로 길게 길게 말을 많이 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지 않는가? 한국에서 살면 말할 기회가 없어서 영어를 잘할 수 없다고? 틀렸다. 영어로 말하는 기회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마다 한글에 정확히 1:1로  대응되는 단어를 찾아 말하는 건 조합 관점에서 비효율적이다. 아니 오히려 해롭다. 왜냐하면 조합 연습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짓이기 때문이다. 설령 coeducation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을 지라도, 그걸 풀어서 한 번 더 설명해 보는 게 Fluency로의 지름길이다.



활용도


쉬운 단어로 말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첫째는 높은 활용도이다. Go, take, have, get, make 등 기초 어휘는 다른 단어에 비해 활용도가 매훨씬 높다. 즉, 쉬운 단어는 다양한 뜻으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put은 다음과 같이 여러 문맥에서 사용될 수 있다.


Put the dish on the table (놓다)

Put makeup (화장하다)

Put on a hat (쓰다)

Put decision in action (실행하다)

Put the prisoner into the cell. (넣다)


반면  어려운 어휘는 구체적인 하나 또는 두 개의 뜻만을 의미하므로 다양한 문맥에서 사용될 수 없다. 예컨대, 위 예시의 마지막 문장에서 투옥시키다라는 뜻의 고급 어휘 incarcerate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활용도가 put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put부터 자유자재로 쓰고 incarcerate로 넘어가는 게 순서에 맞다. 


사용 빈도


두 번째 이유는 높은 사용 빈도이다. 말 그대로 기초 어휘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무슨 얘기를 하던 자주 쓰인다. 하지만 고급 어휘는 한정된 맥락에서만 쓰일 뿐이다. coeducation을 말해봤자 얼마나 말할까? 하지만 school, where, both, male, female, study, in, same room는 어떤 맥락에서든지 필요한 단어와 문법이다.


어떤 단어가 가장 중요할까? 커뮤니케이션 관점으로 판단한다면, 당연히 '자주' 쓰이는 단어이다. 고급 어휘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우선은 쉬운 단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단계를 목표로 해야 한다. 물론 이것도 느린 연상과 조합 속도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대체 가능성


마지막은 대체 가능성으로, 어려운 단어를 굳이 외울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기본 어휘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모르는 단어도 충분히 알고 있는 단어로 돌려서 설명할 수 있다. 예컨대 한글 '투옥시키다'에 정확히 일치하는 단어는 사실 'incarcerate'이다. 하지만 이 단어를 몰라도, 이미 보았다시피 동사 put과 기초 문법을 활용하여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incarcerate는 잘 쓰는데 put을 못 쓰면 커뮤니케이션에 치명타이다. incarcerate로 무엇을 돌려서 설명할 수 있겠나?



□  해결책


하지 말아야 할 것


먼저, Fluency 향상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살펴보자.


단어, 각 종 표현 외우기


대표적인 자원 확보의 예이다. 하지만 예상 독자 수준분들은 통상적인 스피킹을 하기 위해 필요한 어휘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과하다. 다만, 빠르게 연상하고 조합하지 못해서 그렇지.


하더라도 단어량 자체를 늘리는 게 아닌, 연상 속도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하자. 한글 → 영어 방향으로, 예컨대 투옥시키다 →? 식으로 학습하자.


단순히 소리 내어 읽기


이미 위에서 다 설명했다. '조합'이라는 뚜렷한 학습 목적 없이 단순히 읽는다? 자원을 생산하는 기반 시설 발전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한글에 1:1 대응되는 영단어 찾기


남녀공학, 생명유지장치, 효, 사귀다에 정확히 해당되는 영단어를 모른다고 해서 곧바로 사전 찾지 말라. 그럼, 단순히 자원 하나 더 확보하는 거밖에 안된다. 그 보다는 아는 단어로 길게 길게 돌려서, 특히 필수적인 조합 규칙을 활용해서 설명해라.


그리고 절대로 이 세상에 모든 영단어를 외우는 날은 오지 않는다. 모르는 단어는 분명히 튀어나오게 돼있다. 그때마다 미팅 중에 핸드폰으로 단어를 찾아볼 것인가? 새로운 단어가 궁금하고 더 알고 싶은 욕심은 알겠지만, 우리의 최종 목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란 걸 잊지 말자.



해야 할 것


이미 알고 있는 단어, 특히 기초 어휘로 쓰고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문장을 가능하면 길게 길게 만들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우리가 부족한 조합 연습을 최대한 많이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조합 규칙들, 특히 익숙지 않은 조합 규칙들을 의도적으로 녹여서 쓰고 말해야 한다.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쓰지 못하는 구조들 있지 않은가? 관계대명사, to 부정사, 비교급 등등. 문법 공부로 예를 들어 보자. 문법도 다 같은 문법 공부가 아니다. '어떻게' 공부하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스피킹적 문법 공부


위 예시 I want you to listen을 공부한다고 치자. 첫째, 그대로 읽기보다는, 영어를 가리고 또는 한글 해석만 보고 실제로 I + want + you + to listen이라고 스스로 문장을 반복해서 만들어 보아야 한다. 나아가 [ want + 명사+ to 부정사 + 동사 ]를 가진 또 다른 예문들도 같은 방식으로 공부해야 더 효율적이다. 왜 그럴까?


수학으로 비유하자면 단어 조합은 얼마나 빨리 함수를 암산으로 계산할 수 있는가 이다. 이때, f(1)만 계속 푸는 것보다 f(2), f(100) 등 다양한 값을 넣어 학습하는 게 f(x) 계산 속도를 더 빠르게 높일 수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같은 문장을 반복하는 것보다 같은 함수, 즉 같은 '구조' 혹은 '조합 규칙'을 가진 다른 문장으로도 연습해 보는 게 좋다.


또는 위 구조를 가지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I want you to trust me.

I want everyone to be happier than now.

Does she want me to come to her office?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여기서 더 나아가면 want 말고도 [동사 + 명사 + to 부정사 + 동사]로 쓰일 수 있는 단어로 문장을 만들어 볼 수 있다.


You have to force yourself to get up early.

She helps me to get a job.

My teacher didn't allow us to go home early.

No one encourages you to work hard. 


want든 force든 필자 눈에는 모두 다 같은 문장이다. 자원 확보라는 관점을 버리고 조합이라는 안경을 낀다면 위 모든 문장은 [동사+명사+to 부정사+동사] 조합 규칙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똑같다. 


그리고 조합을 목표로 공부한다면, want 하나를 배우더라도 비슷한 규칙을 가진 문장을 모두 공부하게 된다. 즉, 자원 생산을 애초에 가능하게 하는 기반 시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거나 다름없다.



□  가능하던데요?


「완벽한 공부법」의 저자는 [말하고자 하는 대상→ 한국어 → 영어]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이 과정을 온전히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라고 말한다. 즉, 중간에 한국어가 개입은 불가피하며, 그래서 한국어 →  영어 변환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반박하겠다. 가능하다. 중간에 한국어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대상 → 영어]로 말하는 게 가능하다. 즉 생각 자체를 영어로 할 수 있다. 경험적으로 그렇다. 현재 필자는 70% 이상의 영어 문장은 유창하게 말하며, 그 말은 즉슨 바로바로 영어로 생각해서 내뱉는다는 뜻이다.


반복하다 보면 한,영 전환 없이도 말하게 된다.


오히려 한글로 치환해서 다시 영어로 말하는 게 더 어렵다. 어떻게 가능해졌을까? 물론 처음에는 거의 모든 문장을 대상 → 한글 → 영어 순으로 말했다. 그래서 버벅거렸다. 하지만 점차 한글에서 영어로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몇몇 문장들은 바로바로 영어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반복되다 보면 중간 과정인 한글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논리적으로도 가능하다. 의식에서 무의식으로의 전환이 반복 연습의 본질이지 않은가? I want you to listen을 연습할 때 처음이야 한글 → 영어 순으로 연습하겠지만, 위 방식대로 1000번 연습한다고 치자. (1000번도 필요 없다).  [동사+명사+to 부정사+동사] 구조의 문장에 있어서 만큼은 바로 영어로 내뱉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치 처음 자전거 탈 때 모든 고려 사항을 의식하면서 타지만, 나중에는 아무 생각 없이 두 손 놓고 타게 되는 것처럼. 


마치 우리가 I think를 '나는 생각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말하는 것처럼.





연습해보기


댓글에 안락사를 영어로 설명해 보세요.



Check list


1. 사전을 찾지 않았다.

2. 평소 잘 쓰지 않는 관계대명사, to 부정사 등의 조합 구조를 사용하였다.

3.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어휘로 설명하였다.

4. 길게 썼다 = 말을 많이 해보았다.


정답은 없습니다. 조금 틀려도 좋습니다.

예상 독자 수준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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