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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작가 박신 May 28. 2024

[농사인문학] 농사에 입문하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도시여자가 시골에 적응해가며 끄적이는 농사에세이 1

동물과 벌레라면 기겁을 하고

너무 더운 여름은 견디지 못하고 

추운 바람이 부는 날은 결코 외출을 하지 않던

적당한 온도를 위해 일생을 에어컨과 보일러에 의지하며 살아온

도시여자는 어찌저찌하다가 주말마다 시골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 일년은 천장에서 지네가 떨어질까봐

창문에서 벌이 들어올까봐 천장과 창문을 번갈아 주시하며 

앉아있기 조차도 힘겨웠던 시기였고요. 


세월이 흘러 흘러 이제는 개와 고양이와도 친근해지고  

무더운 여름 길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 미세하게 느껴지는 살랑바람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면서 

추운 겨울엔 일부러 얇은 옷만 걸치고 코가 땡하고 얼때까지 

뜀박질을 하며 몸 가득히 찬공기를 들이마시고 들어오곤 합니다.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이것저것 도우면서

읽었던 책과 사회생활의 지혜와 어른들의 옛 말들을 기억해내며

그 속에서 메시지를 찾고있습니다.

이제 하나씩 그 메모들을 풀어볼게요. 


아 이번엔 제발 긴~ 시리즈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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