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함

원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던 터라 더 혼란스러웠다.

by 필명 미정

최근, 이직을 했다. 원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은 '나' 이기에 이직 후 회사 생활에 대해서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모든 것이 어색하고,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곳에 있는 게 맞는 것인가.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매일매일 이직한 것을 후회하고, 출근 길이 고통스럽고, 출근하고 나서는 긴장감에 휩싸였고, 업무 중에는 너무나도 외로웠다. 매일 저녁 남편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고, 잠들기 전에는 다음 날 회사에 갈 걱정을 하며 잠들었다.


더 이상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에,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도 더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내 모습이 사뭇 낯설게 느껴졌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직 후 한 달 새에 사주를 2번이나 봤더랬다. 난 아닌 것 같은데 계속 이 회사에 다니라고 해서 더 심란했다는...)


그렇게 매일매일을 지내고, 어느덧 이직한 지 2개월이 지났다. 2개월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출근길이 고통스럽지 않았고, 출근하고 나서 여유도 생겼고, 남편에게 더 이상 하소연도 하지 않는다. 아예 스트레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


남편이 뒤늦게, 요즘에는 하소연 안 한다며, 그동안 내 '멘털 케어' 해주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또, 얼마 전 회사에 작은 화분을 두었는데, 부장님이 그걸 보시더니 그동안 금방 짐 뺄 사람처럼 있었다가 짐이 점점 는다고 '드디어 마음 잡았냐'라고 하셨다. 어떻게 알았지.. 속으로 뜨끔했다.


짧으면 짧은 이 두 달간 정말로 괴롭고 힘들었다. 원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던 터라 더 혼란스러웠다. 텃세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새로운 직장에서의 생활이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이 적응하기 어려웠다.


아마 이직 후, 새로운 직장에서 느낀 감정은 "어색함"이 아닐까 싶다. 직장, 직무,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 모두 새로운 환경이라, 자연스러운 내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어색함

1. 잘 모르거나 아니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 대하여 자연스럽지 못하다.

2. 대답하는 말 따위가 경위에 몰리어 궁색하다.

3. 격식이나 규범, 관습 따위에 맞지 아니하여 자연스럽지 아니하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



이 '어색함'을 견뎌내고 시간이 흐르자, 새로운 조직에서의 내가 어색하지 않은 순간이 조금씩 느껴진다. 이직 후, 업무적인 부분 배제하고 조직에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짧으면 2~3개월, 길면 2~3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사실 회사 생활이라는 것이 해도 해도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완벽은 바라지 않고, '어색함'이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만 적응하면 되지 않을까?


나는 '어색함'의 해답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약이다'라고 생각하고, '어색함'을 견뎌내다 보면 자연스러운 '나'를 찾게 되겠지.


- 새롭게 적응 중인 이곳에서 자연스러운 '나'를 찾게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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