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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균 여행기자 Dec 10. 2021

프렌치 스타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리뷰 #3

1층을 화사하게 만드는 부케


코로나19에도 서울은 호캉스를 위한 여행지로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올해 초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개관을 시작으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파라스파라 서울'까지 저마다의 매력으로 여행객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10월29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가 방점을 찍었다. 프랑스의 라이프 스타일과 럭셔리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한강 같은 자연환경과 롯데월드타워 등의 복합문화시설을 두루 누릴 수 있는 호텔이다.  잠실 여행의 또 다른 스타일이 완성된 셈이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등 잠실 일대를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자전거로 잠실을 누비고, 저녁에는 분위기 좋은 호텔에서 근사한 정찬도 즐길 수 있다. 미드나잇 블루로 표현한 소피텔의 프렌치 감성이 제법 마음에 들었던 호캉스를 소개한다.


소피텔 정문

소피텔 브랜드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글로벌 대사라고 한다. 프랑스어로 ‘예술적인 삶’을 뜻하는 Art de Vivre 정신을 고객과 공유하고 있으며,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도 한국과 프랑스가 지닌 역동적인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활용해 예술적인 일상을 선사하고 있다. 호텔 직원들의 유니폼, F&B 등에서도 동서양의 융합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호텔에 들어서면 프랑스 특유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표현하는 플라워 장식 프렌치 부케(French Bouquet)가 우리를 반긴다.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친절한 에스코트를 받으며 호캉스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방(?), 그리고 소피텔의 대표 캐릭터, 이름 까먹었다

객실은 403개의 호텔 객실과 160개의 레지던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석촌 호수가 선사하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럭셔리 레이크와 클럽 럭셔리, 프레스티지 스위트 등의 객실에서 석촌호수를 바라보며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럭셔리 레이크의 경우 1~5호 라인의 트윈 객실보다는 6호 이후의 킹베드 객실의 석촌호수 뷰가 좀 더 깔끔하다.  클럽 럭셔리, 클럽 매니피크 등 상위 객실에 머물면 클럽 밀레짐(Club Millésime)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프라이빗 체크인, 조식, 애프터눈티 등을 제공하는데,  특히 샴페인을 비롯해 주류 메뉴가 화려한 이브닝 칵테일 서비스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오페라 스위트 객실(좌), 클럽 매니피크 룸(우)
실제 투숙했던 럭셔리 레이크 트윈

호텔의 배려로 다른 방도 구경했지만 이번에 실제로 머물렀던 객실을 럭셔리 레이크 트윈이다. 11월30일까지 운영한 ‘봉쥬르 소피텔!(Bonjour Sofitel!)’ 패키지를 이용했고, 여기어때 3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더해 30만원에 결제했다. 적당한 금액인데 조식은 83%만 포함(F&B 크레딧으로 10만원을 주는데 2인 조식은 12만원이라 이렇게 표현)돼 있다. 크레딧으로 손님에게 재량권을 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조식 2인 또는 크레딧 10만원 중 택1 하는 게 더 소비자 친화적인 것 같다. 아무튼 조식 포함 5성급 신상 호텔을 32만원 정도에 이용했고, 뷰까지 고려하면 가성비는 무난했는데, 실제 만족도는 조금 더 높았다. 

객실의 절반을 차지했던 화장실과 욕실, 세면대, 샤워실. 색감이 화려해 만족스러웠다

평가는 주관적이겠으나 오픈 초기임에도 전체적으로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이 좋았고, 무엇보다 호텔의 전체적인 색감이 내 취향에 딱 맞아 들었다. 객실에서 보는 석촌호수가 좋았고, 베드도 푹신, 화장실도 무척 화려해 호캉스 기분을 제대로 낼 수 있었다. 게다가 프랑스를 테마로 한 만큼 먹고 마시는 것에 진심인 호텔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미니바의 맥주와 와인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특히 ARK와 협업한 소피텔만의 맥주가 눈길을 끌었다. 욕조도 제법 널찍한 점도 장점이다.

객실 내 원형 소파와 세면대(우)
ARK Beer와 협업한 소피텔 맥주(왼쪽 2병), 와인과 샴페인
객실에서 본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이 날 하필 미세먼지가 심해 화창한 오후 사진은 마음에 든 게 없다.
싱가포르 롱바가 생각나는 바 테이블, 라티튜드32는 이 공간 외에도 여러 테마로 꾸며져 있다. 32층에서 석촌호수로 볼 수 있어 내년 벚꽃 시즌에 꽤 인기가 많을 것 같다

F&B의 경우 시크 비스트로 페메종(Fait Maison), 파리지앵 라운지 레스파스(L'Espace), 고메 카페 쟈뎅 디베르(Jardin d'Hiver), 모던 일식 미오(MIO), 루프 바 라티튜드32(Latitude32) 총 5개로 구성했다. 5성급 호텔임에도 대체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레스파스와 쟈뎅 디베르에서는 프랑스 여행 때 즐겼던 다양한 음식과 베이커리,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커피도 허투루 내지 않는다. 호텔에서 직접 블렌딩한 에피큐어 원두로 만드는 에피큐어 시나몬 라떼, 아인슈페너, 오랑주가 시그니처 커피 메뉴다. 쟈뎅 디베르에서는 쇼콜라 쇼와 말차 초콜릿 크림을 비롯해 초콜릿 음료와 눈길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초콜릿과 프랑스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가방과 구두 모양의 초콜릿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쟈뎅디베르와 쟈뎅디베르의 에피큐어 아인슈페너(우)

호캉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식도 프랑스 느낌이 물씬 풍긴다. 페메종에서 즐기는 조식은 프렌치 프레스로 내린 커피와 직접 짠 신선한 오렌지, 사과, 자몽 쥬스 등으로 시작한다. 특별한 메뉴도 준비돼 있다. 페메종은 수플레 오믈렛, 파리지앵 에그베네틱트, 라따투이 달걀 요리, 크루아상 프렌치 토스트, 전복 해초 달걀찜 5종의 시그니처 브렉퍼스트 메뉴 중 한 개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한식과 양식이 조화를 이룬 뷔페 메뉴를 선사하는데, 프랑스 라이프 스타일을 내세운 만큼 크루아상, 뺑오쇼콜라, 마들렌, 바게트 등 베이커리가 타 호텔과 비교해 압도적인 퀄리티를 선사한다. 모든 호텔이 그러하듯 뷔페의 모든 음식이 만족스러울 수 없다. 그래서 보통 1~2가지 정말 만족스러운 음식이 있다면 그 조식은 성공적이라고 보는데 소피텔에서는 베이커리와 쥬스, 커피가 그 역할을 했다. 막 나와 버터향 진하게 풍기는 크루아상은 프랑스 부럽지 않았다. 아니 프랑스를 그대로 갔고 왔다. 워낙 베이커리에 칭찬을 많이 쏟았지만 기타 핫 푸드도 다 괜찮았다. 또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접시가 그저 밋밋한 흰색이 아니라는 것.

베스트
조식 뷔페이자 런치, 디너 레스토랑으 활용되는 페메종
아침 햇살이 들어와 제법 분위기 있다
신선한 샐러드(좌)로 시작. 프렌치 프레스 커피와 잠봉뵈르. 다만 잠봉뵈르는 조금 짠맛이 튀고, 바게트 수분이 많이 빠져 아쉬웠다
고기류도 아침에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사진에 없지만 불고기도 썩 괜찮다.

수영장도 매력적이다. 석촌호수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통창과 우주를 담은 듯 반짝거리는 천장, 그리고 야외 월풀까지 갖췄다. 수영장도 파리를 느낄 수 있도록 진한 붉은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져 있으며, 파리 카페에 있을 법한 테이블과 의자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특히 수영장 맨 끝 기둥 뒤쪽으로 있는 2개의 썬베드가 명당이다. 편히 누워서 석촌호수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웰니스를 위한 피트니스 시설과 소피텔 스파 바이 보떼비알도 있다. 

아주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했던 수영장. 전세 냈다
오른쪽 귀퉁이에 석촌호수를 독차지할 수 있는 선베드가 있다. 이 자리를 놓치지 마세요
자전거도 꼭 타자. 따릉이로 매번 돌아다녔던 동네가 새롭게 느껴졌다.

3줄 요약

*미드나잇 블루 컬러감 따봉

*조식 크루아상 따따봉

*조선 팰리스보다 가격대는 낮지만 만족도는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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