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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가을, 고3 교실

by 글쓰는 민수샘

학교 밖에 좀비가 있나?

왜 아이들이 한 명씩 사라지지…

이런 시답잖은 말을 해도 웃어주는 아이들이 없다


책상에 뺨을 대고 자는 아이

수능 특강을 n번째 풀고 있는 아이

태블릿에 눈을 꽂고 미소 짓는 아이

낙서인지 그림인지 일기인지를 쓰는 아이


아까부터 파리 한 마리가

눈앞에서 왕복 비행을 한다

일 분에 한 번 정도니까

열 번만 지나가면 오늘의 감독도 지불될 것이다


왜 이 교실의 가을은

누군가에겐 응답의 계절이나

그 나머지에겐 배신의 계절인가?


그런 건 수능에 안 나와 하고

파리가 뺨을 때리고 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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