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남매 중 외동딸로 남자형제들 속에서 자라나서 지금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뇌보다 생식기의 반응이 먼저라는 생각이 매우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과거 한국 남자들은 여성을 자산의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커서, 가정내외 폭행과 습관적 성추행이 보편화 되어있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도 그런 무뇌한 폭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개 같은 남자 선생들이 수업중에 여학생들의 신체를 어루만지는 일이 아주 흔했다. 교권이 땅에 떨어진 것은 스승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책임감을 뭣도 모르는 욕구불만 폭력 선생들 덕분이다. 이 땅의 모든 학생들은 희생자다. 내 새끼만 잘되기를 바라는 비뚤어진 학구열에 불타는 부모들과 소시오패스 선생들에 의해 아이들은 오늘도 집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영혼 없는 버티기를 하고 있다.
데이트 살인, 스토킹, 성폭행.. 무엇으로 말해도 끔찍하다. 버젓이 반복되는 성폭행과 살인사건들이 너무 역겨워서, 오늘도 딸이나 손녀 뻘 되는 애들과 술자리에서 시시덕 거리다가 집에 들어가서 근엄한 아버지인 척 할 모든 부모놈들의 상판을 다 까발려 동네방네 대자보라도 붙여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대표적 동물, 인간. 남성.
저렇게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인간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교육현실만을 탓하기엔 열혈엄마들의 이기주의에 빠진 교육열이 너무 크다.
아들을 더 이상 의자에 묶어두지 말고 세상으로 풀어줘라. 아이들은 공부 잘 할 때만, 상장을 받아올 때만 칭찬을 해 줄 것이 아니라, 잘 놀고 잘 먹고 건강할 때 가장 칭찬받아야 한다. 남자라는 이름의 미숙한 박약아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가족이라는 이름의 섬세한 보살핌이다.
소시오패스부터 사이코패스까지 아이들이 망가지고 있다.
이제 그만하자. 학교라는 이름의 폭력, 가정이라는 이름의 상처, 교육이라는 이름의 압박.
이 혼돈의 세상이 어떻게 해야 바뀔까. 휘황하게 빛나는 천공의 성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시선을 어떻게 해야 현실로 끌어내릴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희생되어야 이 끔찍한 비극이 끝날까.
나는 결심하노니, 강제와 성적 수치심으로 억눌린 사춘기의 욕망을 거세당하고 오로지 학업만을 위해 살아야하는 이 나라의 교육 형태를 거부하겠다.
내 아들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인생을 결정할 권리가 있고, 나는 그것을 존중하겠다. 우리는 혼자 하는 일등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겠다.
이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걸음마부터 경쟁하는 따위는 더이상 아이들이 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