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완료가 곧 죽음의 완료이다
삶과 죽음은 한 몸이다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다
삶의 연장이 죽음이고 죽음의 연장이 삶이다
그러나
삶의 완료 버튼이 눌려지면 죽음이다
죽음의 완료 버튼이 눌려지면 끝이다
소각 완료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무의 세계다
무의 세계를 경험의 세계라고는 할 수 없으나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세계가 한 몸인 걸 아는 나는
오늘도 삶에서 뒹굴고 매달린다
삶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멈춰주기를 기도하나
그 또한 사치임을 안다
죽음이 와 주어야만 하는
수동적 시간을 기다리며
오늘도 비상한다
기어도
쪼그려도
걸어도
뛰어도
헤엄쳐도
훨훨 날아도
같은 세상이지만
기왕이면
난 날고 싶다
내 곁에 있는 이여
함께 날아봅시다
훠이 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