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Frame
프레임은 영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영화는 1초에 24프레임, TV는 29.97프레임이지만 형식과 규격에 따라 달라진다. 연속된 프레임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영상을 완성한다. 앞에서 잠시 이야기했지만 프레임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자세히 하고 싶다. 영상을 통해서 보는 프레임 속의 세상은 임의로 연출된 세상이다. 제작자는 담고 싶은 정보로만 구성해서 현실의 일부분만 카메라에 담는다. 제작자의 주관적인 선택에 따라서 프레임이 설정된다. 그렇다면 화면에 보이는 프레임은 사실인가? 거짓인가? 프레임으로 보이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프레임 안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통제할 힘을 갖게 된다.
영상 제작자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 자신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프레임의 안과 밖,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영상 제작자다. 제작자는 세상을 축소하고 확대시킬 수도 있으며 왜곡시킬 수도 있다. 프레임 밖의 진실을 보는 눈은 시청자에게 넘겨진다. 영상을 보는 이들은 보이는 정보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영상 제작자의 책임이 중요함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제작자의 몫이다. 영상을 책임지는 것도 제작자의 몫이다. 누구나 영상을 만드는 시대이기에 만들어낸 영상에 대해서 양심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제작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을 가진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것을 보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가장 좋은 것은 나의 프레임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프레임을 만들어보자. 자신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재구성해보자. 제작자가 느낄 수 있는 큰 즐거움이자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