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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 가장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이벤트도, 완벽한 시스템도 아닌 ‘서로를 향한 감사의 마음’

by 태완

저는 매년 5월이 되면 오은 시인의 시 <1년>을 다시 찾아 읽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구절은 이렇습니다.


"5월엔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옵니다.
근로자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니고
어버이도 아니고
스승도 아닌 데다
성년을 맞이하지도 않은 나는,
과연 누구입니까
나는 나의 어떤 면을 축하해 줄 수 있습니까"

- 오은, <1년> 중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5월이라는 시간 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축하하고 챙겨주는 날은 많은데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는 잘 주어지지 않는 계절이랄까요.


올해의 5월에는 그때보다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저 자신과,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하이아웃풋클럽 멤버 분들이었어요.


5월 한 달 동안 하이아웃풋클럽에서 함께한 경험들을 돌아보니 무언가를 ‘감사할 이유’들이 참 많이 떠올랐습니다.


CleanShot 2025-05-27 at 23.22.09@2x.png Retro 창업가 Nathan과의 밋업 중

Nathan과 함께한 밋업에서 서로의 질문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모습들을 보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금 느꼈고

킹홍님과 함께한 웨비나에서는 찐팬을 만든다는 게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일이라는 걸 나누었습니다.

24기 우물가에서, 나타미님의 정성 가득한 피드백을 통해 콘텐츠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애정과 진심이 담길 수 있는지를 느꼈고,

동윤님, 유스님, 아웃풋리스트님과 함께한 글쓰기 모임에서는 문장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대화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김형님의 스피치 수업, 그 안에서 넝메님, 진님과 함께 나눈 작은 순간들까지


모두가 저에게는 고맙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사실 이 모든 장면들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보다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 5월이었습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축하해 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조금 더 자주 꺼내 보려고 노력했던 5월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좀 더 충만한 마음을 갖고 5월을 지낼 수 있었네요.


하이아웃풋클럽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아닌 서로가 서로의 가능성을 믿고 응원하는 ‘커뮤니티’가 되고 있다는 것을 멤버들을 보며 매일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6월엔, 우리가 함께 보낸 상반기를 돌아보며 각자의 시도와 성장에 박수를 보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완성해서가 아니라, 그저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축하받을 만한 일이니까요.


커뮤니티에 가장 필요한 건 거창한 이벤트도,

완벽한 시스템도 아닌 ‘서로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라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앞으로도 더 자주, 감사 표현을 하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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