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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D Nov 26. 2024

언젠가는 아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싶어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리려요.

대전에서 사진 찍는 이준입니다. 웨딩사진을 주로 찍지만 가족사진, 돌사진도 찍습니다.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학창 시절에는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 쉽지 않았어요. 핸드폰에 전화랑 문자 기능만 있었거든요(웃음). 수학여행이나 소풍 같은 특별한 날이 유일한 사진 찍는 날이었죠. 문득 '이렇게 지내다가는 추억을 남기기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카메라 때문인지 저를 잘 따랐어요. 이후 흑백 필름을 구매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제안을 하기도 했죠. 수학여행에 흑백 필름으로 촬영하려고 하는데 돈을 보태라고요. 지금도 그렇지만 흑백 필름 가격이 좀 더 비싸거든요. 




기존 사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흔쾌히 투자(?) 했겠네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현상된 필름을 학교에 가져가면, 창문에 비춰보며 자기가 찍힌 사진을 찾아 저에게 주문을 했어요. 장당 100원 정도 마진을 남기면서 다음 촬영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했죠.




그때 찍은 사진을 지금도 갖고 있나요?

필름은 모두 갖고 있어요. 스캔해 둔 파일도 있고요. 심심할 때 컴퓨터를 정리하며 당사자에게 사진을 보내주기도 해요.




어떤 반응일지 궁금한데요.

예전에는 지우라는 친구도 있었는데, 그런 친구들도 40대가 넘어가니까 이제는 좋아해요. 











취미가 업이 된 거잖아요. 그 과정도 설명해 주세요.

대학교 4학년이 되니까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라는 고민을 했어요. 막연한 확신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후회는 없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해 '내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까지 이어졌죠. 당시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던 형이 하던 웨딩 촬영, 레이싱걸 촬영을 따라다니면서 이곳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그때부터 카메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사진학과 출신이 아니다 보니, 불리함이나 불편함이 없지는 않았죠.




당시에 느낀 불리함이나 불편함은 무엇이었나요?

조명이나 포토샵 편집 기술 같은 전문 지식이 없다는 게 가장 컸어요. 일을 하며 알게 된 선배 스튜디오에 놀러 가서 컴퓨터 작업도 몰래 훔쳐보고 눈치껏 피자도 사가면서 귀동냥, 눈동냥을 했죠. 이후 프랑스 아저씨가 나오는 영상으로 포토샵을 배웠어요. 유튜브나 사진 강의가 활발하지 않던 시기여서 그런 정보가 극비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열심이었네요(웃음).




처음부터 웨딩이라는 장르에 초점을 두었나요?

초기에는 다양하게 무료로 많이 찍어줬죠. 경험이 필요했으니까요. 사람도 찍고 제품도 찍었어요. '나도 아직 잘 모르니까, 서로 연습이라 생각하고 함께 해보자.'라는 식으로요. 다양한 사진을 하다가 웨딩에 집중하게 됐어요. 신랑 신부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고 그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촬영하면 성취감과 만족감이 크거든요.




반대로 힘들 때도 있겠죠?

'색이 마음에 안 든다.', '너무 이상하게 찍혔다.'는 등의 되게 주관적이면서 동시에 추상적인 요구사항을 들을 때가 힘들죠. 이렇게 맞춰주고 저렇게 맞춰줘도 마음에 안 드다고 할 때면 '이 사람은 그냥 내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결과물이 중요하지만, 찍는 이의 태도와 촬영 과정도 정말 중요해요. 포토그래퍼가 고객에게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야 그런 클레임을 받을 확률도 줄어드는 것 같아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조차 작가 역량인 거죠.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처럼 SD카드가 아닌 CF카드를 저장 장치로 사용하던 꽤 오래전 일인데요. 눈치채셨겠지만 메모리 카드를 챙기지 않은 거예요. 백업해 둔다고 컴퓨터에 꽂아둔 걸 깜박한 거죠. 


불행 중 다행으로 항상 촬영 전에 여유를 갖고 도착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그래서 메모리 카드를 구할 시간이 빠듯하지는 않았어요. 근처 하이마트나 이마트에 갔는데 CF카드를 판매하지 않더라고요. 잠시 생각하다가 근처 사진관에 가서 2GB CF카드를 10만 원에 구매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이처럼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가장 편한 문제예요. 돈으로도 해결 못하면 최악인 거고요.




카메라가 고장 난 적도 있었나요?

정말 최악의 경우잖아요. 그런 상황도 염두하기 때문에 항상 카메라 두 대를 갖고 다녀요. 그리고 결혼식장에 카메라를 가져온 지인이 있다면 기억해 두죠. 어떤 옷을 입고 신랑 측인지 신부 측인지도요. 캐논, 니콘, 소니. 브랜드 상관없이 모두 다룰 수도 있어야 하고요.




본식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설명할 것도 없이 간단해요. 예식 시간보다 한 시간 반쯤 전에 예식장에 도착해서 신랑, 신부 촬영을 하는 거죠. 보통 두 시간 반쯤 소요되는데, 폐백이 있으면 좀 더 오래 걸리는 식이에요.


본식 촬영도 계속 진화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메이크업부터 촬영하기도 했는데, 메이크업이 약속 시간보다 일찍 끝나면 촬영 서비스 요소가 빠져버리잖아요. 변수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비용을 덜 받더라도 변수를 없애기 위해 아예 메이크업 촬영을 빼버렸어요. 변수를 줄이기 위해 금요일에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아요. 술도 마시지 않고 거의 집에만 있어요. 혹시라도 촬영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셀렉&보정 작업은 얼마나 걸리나요?

정말 마음먹고 하면 하루 만에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런데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배달 음식이나 빨리 줘야 좋아하지, 사진은 당시를 망각했을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더라고요.


결혼식 당일은 신랑, 신부 친구들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주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사진이라도 큰 감동을 주지 못해요. 그래서 3개월을 작업 기간으로 정해뒀어요. 군대도 그래서 100일 휴가가 있는 게 아닐까요(웃음)?




웨딩 촬영 산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롤러코스터를 타면 레일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을 하잖아요. 이처럼 자동화, 기계화가 될 수도 있겠다는 대화를 우스갯소리로 하기도 해요. 카메라 기술의 발전으로 웨딩 촬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듯, 로봇이 촬영하거나 AI 이미지를 활용하는 시대가 올 수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만으로도 먹고살았는데, 요즘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게 됐잖아요. 정보가 흘러넘치는 만큼 작가 유입도 많아졌고요. 그래서 최근 라이카 필름 카메라를 구매했어요. 스스로의 장벽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요. 라이카가 비싸기도 하지만 촬영 방식이 요즘 디지털카메라보다는 훨씬 어렵거든요.




카메라 가격이 궁금한데요.

바디가 700만 원, 렌즈는 500만 원 정도예요.




디지털도 아니고 필름에 기계식 카메라인데, 굳이 새 제품으로 산 이유는 마음가짐이었나요?

마음가짐은 아니고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싶었어요. 촬영할 때 카메라에 문제가 생기면 큰 일이잖아요. 대전에는 고칠 곳도 없고요.











어떤 성격이 포토그래퍼라는 직업과 잘 어울릴까요?

요즘은 사진만 잘 찍어서는 안 되거든요. SNS도, 홍보도, 옷에도 신경 써야 하고. 다 잘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수동적인 사람은 힘들어요. 도전하는, 새로운 마음이 있어야 해요. 




혹시 본인 MBTI 아세요?

몇 번 해봤는데 ESFP가 나오더라고요. 이 정도로 예민하지 않았는데, 사진 하면서 성격 많이 버렸어요(웃음). 본식 촬영은 돌이킬 수 없잖아요. 절대 실수하면 안 되니까요. 예전에 직원이 사진 파일을 날려서 재판까지 간 적도 있거든요. 제 인생의 암흑기였어요.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었나 봐요?
복원하는 곳에 수도 없이 갔죠. 그런데 못했어요. 프리랜서 개념으로 있던 직원인데 이미 컴퓨터도 팔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 책임져야만 했죠. 수천만 원을 들여서 결혼식을 다시 해야 한다는 요구를 듣고 결국 법무 상담까지 받았어요. 다행히 수천만 원까지 변상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 이후로 더 예민해졌어요.


집에 백업용 컴퓨터가 있어요. 아예 인터넷 연결도 안 되어있어요. 저는 NAS도 안 써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과정으로 제가 업그레이드된 거죠. 자영업자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돼야 해요.











쉬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월요일이 공식적으로 쉬는 날인데, 보통 아내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해요. 제가 짬뽕을 좋아해서 주로 짬뽕집에 가요.




짬뽕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전국 어딜 가도 짬뽕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잖아요. 뭐 먹을지 고민 안 해도 되고 맛도 보장 됐고요. 자주 찾는 곳은 공주에 있는 이예요. 집에서도 멀지 않고 맛도 있거든요.




몇 번이나 갔나요?

세 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진 않은데, 최소 50번은 갔어요. 보통은 풍경을 목적으로 오토바이를 타는데 저는 짬뽕이 목적이에요(웃음). 베스파를 타고 공주에 가서 짬뽕 먹고, 커피 마시고 돌아오는 정도죠.




오늘 인터뷰하는 이곳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저는 아지트라고 불러요. 사진 작업도 하지만 지인들 불러 편하게 음악도 듣고 술을 마시기도 하거든요. 오토바이 경정비를 할 때도 있어요. 대전에는 베스파를 믿고 맡길만한 곳이 거의 없거든요. 규정 토크 값도 지키지 않고 볼트를 잠그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그냥 내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애초에 이곳을 위해 염두한 목적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독립적인 공간에서 사진 작업을 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제 짐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보관하기가 힘들어서 창고로써의 용도도 생각했고요. 제가 좋아하는 게 이 안에 다 있거든요. 그래서 처음 오는 분들은 많이 놀라요. 짐이 너무 많아서 지저분해서 놀라는 건지, '이준이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해서 놀라는 건지 모르겠지만요(웃음).










(라이카 M6를 들며) 생각보다 훨씬 무겁네요.

뷰파인더도 봐봐요. 잘 어울리네요(웃음).




잘 어울리면 안 되는데 큰일 났네요(웃음). 수동 초점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미놀타 X-700에 50mm 렌즈를 물려서 다닌 기억도 떠올라요.

대부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카메라라던가 아버지 뒤에 오토바이를 탄 추억으로 시작하는데 저는 그런 게 없어요. 그래서 아들에게 카메라나 오토바이를 알려주고 싶어요. 유대가 더 깊어질 수 있잖아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라이딩을 하고 서로를 찍어주는 모습이 벌써 그려지는데요. 오토바이 말고 다른 취미도 있요?

캠핑, 구두 케어, 음악 감당도 좋아해요. 음악은 주류보다는 비주류를 좋아해요. 그냥 성격인가 봐요. 어느 날부터 남들이 다 하는 것보다는 안 하는 걸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대중가요도 거의 안 들어요. 요즘은 아마 북유럽 아티스트일 텐데 폴로앤팬(Polo&Pan)과 태국 밴드 HYBS를 즐겨 들어요.











HYBS - Dancing with my phone

모두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스포티파이에서 큐레이션을 잘해줘요. 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해 주거든요. 지금 하나 틀어줄게요. 'Dancing with my phone'이라는 제목으로, HYBS 대표곡이에요. 




시작부터 느낌이 좋은데요. 이곳에서 음악을 자주 들으세요?

혼자 음악을 크게 틀어둘 때도 많아요.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요.












캠핑 장비가 정말 많네요. 캠핑을 자주 가나 봐요?

최근에도 다녀왔는데, 저는 캠핑장보다는 노지로 가는 편이에요.




사용한 제품 중 정말 괜찮은 제품 하나만 추천해 주세요.

캠핑을 막 시작하는 분이라면 가장 저렴한 걸로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캠핑을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면 바랑에르 돔 4-6요. TP타입이라 폴대를 많이 끼지 않아도 돼요. 대신 주변에 망치질을 20번 정도 해야죠(웃음).




TP타입 텐트를 세우려면 가운데 폴이 중요한 역할을 하잖아요. 이처럼 개인적인 목표나 직업적인 목표를 위해 계획 중인 일이 있을까요?

구옥을 빌려 라이카 필름 스튜디오를 차리고 싶어요. 머릿속에서만 구상해 뒀어요. 요새 필름으로 촬영하는 가족사진이 없잖아요. 특색도 있고 저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멀리 봤을 때는 전원주택을 구매하고 싶고요. 개러지도 만들고 아들이랑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마당에서 캠핑도 하고 싶거든요.











다음에는 전원주택으로 찾아가야겠네요(웃음). 여러 오토바이를 탔잖아요. 트라이엄프 T120을 생일 선물로 받기도 했고요.

지금은 21년식 베스파 슈퍼테크 하나만 갖고 있어요. 사고팔고 참 많이 했는데, 제 성향과 가장 잘 맞는 베스파를 마지막에 남겨 뒀죠.




베스파가 첫 오토바이죠?

맞아요. 당시에 라이카 SL을 팔고 구매했어요.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어느 날 제 앞을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보게 됐어요. 아마 두카티였던 것 같은데 '무섭다. 저런 걸 어떻게 타?'라는 생각뿐이었죠. 딱 3일 후에 카메라를 처분하면서 현금 900만 원이 생겼어요. '이 돈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쓰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게 베스파였어요. 예전부터 디자인 적 관심은 있었거든요. 더 늦게 전에 타보자라는 생각으로 36살에 구매하게 된 거죠.




지금 제 나이네요.

불현듯 '앞으로 겁이 더 많아지면, 시도조차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서울에 있는 베스파 이스트에 찾아갔죠. 그때가 금요일이었는데 계약을 마치고 다음 주 월요일에 용달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월요일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작은 사고가 나면서 꼴도 보기 싫어졌어요.


아내도 같이 타길 바라서 '당신도 한 번 타봐.'라고 했는데, 사고가 난 거예요. 스로틀을 놓아야 하는데 당황해서 오토바이가 혼자 날아갔어요. 다행히 아내가 다친 곳은 없었는데, 대신 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정신 차리니 생일 선물이 엉망진창이 됐으니까요. 이후 동호회에서 알게 된 친구의 ST250이란 맞교환했어요.











오토바이를 탈 때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즐겁죠. 마냥 즐겁다기보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시즌 오프 동안 몇 개월 안 타다가 오랜만에 타면 조금 무섭잖아요.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다시 안정감을 느끼면서 즐거워 지죠.




오토바이와 함께 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주도까지 트라이엄프 T120을 타고 간 기억이요. 배편부터 숙소까지 준비를 다 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아내도 제가 그렇게 긴장한 모습을 처음 봐서 많이 걱정했어요.




왜 긴장했을까요?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안 된 후에 떠난 첫 장거리였거든요. 배에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싣기도 했고, 모두 저에게 첫 경험이었으니까요. 그만큼 성취감도 컸어요. 5박 6일 동안 오토바이도 타고 제주에 있는 지인들도 만났어요.




오토바이 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잖아요.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잖아요. 좋은 만남, 나쁜 만남이 있듯이요. 오토바이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저는 나쁜 만남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상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고 혼자 타요.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싶은 이는 존재할 것 같은데요.

이 질문은 전부터 해온 생각인데요. 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친구들이에요. 오토바이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함께 즐기고 싶거든요.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평생 알 수 없으니까요.




구들은 오토바이를 타지 않나 봐요?

저만 타요. 친구들과 1번 국도를 타고 목포까지 가고 싶어요. 7~8시간 달리면서 제가 느낀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싶어요. 그렇다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선택은 본인 몫이니까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라이딩을 하는 건, 동호회에서 만나 매일같이 오토바이를 타는 것과는 많이 다르거든요.  박지훈 형님과 탔을 때도 기분이 좋았어요.




광주에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중간에서 만났나요?

대전에 왔을 때 만났어요. 제가 구독자라서 영상에 댓글도 달고 인스타로 소통하다가 광주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지금은 사라진 가 오픈하기 전이었어요.




저도  영상으로 커브를 알게 됐거든요. 동글동글 모습이 귀여워서 우선 면허부터 땄죠.

예전같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즐겨보고 있어요. 더스티노 멤버들도 임도를 처음 가보고 오토바이 구매한 지 얼마 안 된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베스파도 임도 갈 수 있구나.' 하고요(웃음).











다양한 오토바이를 경험했는데, 다시 타고 싶은 모델이 있나요?

트라이엄프 T120이요. 며칠 전에도 시승을 했는데 고동감을 오랜만에 느끼니 참 좋더라고요. 디자인도 예쁘고 포지션도 저랑 잘 맞아요. 두 번이나 샀다 팔았다를 반복한 걸 보면, 잘 안 맞는 여자친구 같기도 해요.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웃음).




오토바이가 본인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우선 오토바이는 정말 편해요. 타면 탈수록 '차가 꼭 필요한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기도 하고요. 지방이다 보니 대중교통이 서울에 비해서는 불편한 편인데, 오토바이를 타면서 시간 절약도 많이 되고 주차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아요.




만약에 오토바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누가 훔쳐가거나 아내분이 그만 타길 바란다면요.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내도 저를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지 않을 테고요.




사고 난 적은 없나요?

제 실수로 인한 가벼운 사고 빼고는 없어요. 예민한 성격이 운전할 때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위험해 보이는 차를 빨리 간파하는 편이라서요. 

저는 도 안 봐요.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 오히려 불안해지거든요.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도 하고요. 스스로 더 조심하면 된다과 생각해요. '재수 없게 굳이 남 사고 난 걸 왜 봐?;'라는 주의라서요. 그렇다고 자만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오토바이 구매나 경험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하루라도 빨리 경험하는 걸 추천해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체력이 뒷받침될 때요(웃음). 나이 먹을수록 열정에 비해 체력이 따라오질 못하거든요. 젊으니까 커브 타고 전국 일주도 하고 제주도도 가고 하는 거거든요. 만약 누군가 '오토바이부터 경비까지 모두 지원해 줄 테니까 커브 타고 제주도 다녀와.'라고 하면 못 갈 것 같아요.


오토바이를 사면 무조건 집 밖을 나가게 돼요.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지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동호회 활동도 하게 되고요. 좀 더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죠. 투어와 캠핑도 하고 여행을 떠날 수도 있으니까요.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배울 수 있고요. 오토바이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결정이죠.




오토바이 타고 있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자신의 오토바이로 다양한 용도에서 활용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요. 임도도 타보고 캠핑도 다니면서요. 그러다 보면 자신의 취향을 찾게 되거든요. 오토바이가 이동수단 이상으로 다가오는 거죠. 그리고 너무 한 가지 장르만 고집하지 않았으면 해요. 저도 나중에 앤드류계열의 가스가스나 KTM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어요.







글 · 사진 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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