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수업을 시작하다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절망의 순간에
이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글쓰기가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글쓰기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진다.
컴퓨터로 글을 쓰는 이들은 글쓰기의 본질이 고쳐쓰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글을 막힘없이 술술 써낸다고 해서 글을 잘쓰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 생각쓰기> 19쪽.
존경하는 작가님에게 글쓰기 수업을 받는 중이다. 작년에 배웠고 올해 다시 배운다. 수업을 받을 때는 자신감이 붙고,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고쳐간다.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분명 반복하지 않아서 일테다.
해결책은 다시 배우는 방법뿐이다. 그다음에는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써야 한다. 이번 주에 매일 1시간씩 고민하며 적은 짧은 글 3편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기록이자, 앞으로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점이다.
1주 차 수업, 개념 정의하기.
지각과 늦음
선생님께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단호하게 지각이라고 하셨다. 군대 소집 시간에 지각했을 땐 전체가 함께 기합을 받았다. 지각은 융통성 없는 단체생활이다.
팀장님께 지각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조금 늦은 건 괜찮다고 말하셨다. 글쓰기 모임에 늦게 갔을 땐 더 많은 사람들이 반겨주었다. 늦음은 융통성 있는 사회생활이다.
지각이 선이라면 늦음은 원이다. 선은 좁지만 원은 넓다.
외로움과 쓸쓸함
자기계발은 외로움이다. 함께하는 순간보다 홀로 걸어가는 시간이 나를 변화시킨다. 그 누구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성장할 수 없다.
성장의 동력은 쓸쓸함이다. 따뜻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그 안에 머물고 싶어진다. 따뜻함보다 쓸쓸함이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수많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은 또 다른 세상으로 건너간다.
용기와 도전
용기는 고백할 수 있는 마음이다. 설령 그 사람의 거절이 예상되더라도. 도전은 그 거절을 지우는 힘이다. 좌절하기보다 서둘러 다음을 준비하는 게 좋다.
첫사랑이었던 그녀에게 용기 내어 말했다.
“너를 오래전부터 좋아했어.”
그녀는 한참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