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다고 느낄 때,
타인을 향해 쉽게 공격하거나 비판의 말을 던지곤 한다.
그 '내용'들이 틀린 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듣는다. 묵묵히, 끝까지.
20분 넘게 이어진 말은 논리 정연했고, 청산유수였다. 말의 결은 날카롭고, 하나하나가 나를 겨냥한 듯 정확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말을 가만히 듣다 보니,
그 말들, 내가 당신에게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더라.
당신이 나에게 ‘벽 보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오히려 난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거울에 대고 말하는 것 같네요.’
*노래: 그 말의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