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을 연다는 건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일
오늘은 백수가 된 지 벌써 한 달 차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 귀한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을 알기에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는다. 요즘 나는 내 빵집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제품(반죽수, 가짓수, 판매수량, 운영스케줄), 고객(주 타깃층), 상권(대로변, 골목), 기계장비(전력 계산, 크기), 평수(10평? 15평?) 등(등등 등등 등등 등등) 고민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답이 안 나오고,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뭐 그런 상태이다. 그렇지만 오늘도, 아니 앞으로도 꾸역꾸역! 가봐야지!
'제품, 제품_v1, 제품_v2...' 엑셀 시트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책을 읽고, 창업 콘서트를 다녀오고, 관련 종사자와 인터뷰를 하고 오면, 엑셀 시트는 더 늘어만 갔다. 분명 명쾌한 한 줄을 얻기 위해 한 일들이었으나, 머릿속은 더 엉켜가고 있다.
고려해야 할 것들이 파면 팔 수록 무한대로 나오는 느낌이다. '고객 -> 상권 -> 제품 -> 기계장비 -> 평수 -> 전기증설(전력계산) -> 브랜딩 -> 인테리어 ->(->>>>>)' 저 한 단계 단계마다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또 나열되어 있다. '고객'이라는 한 단계를 넘기기가 정말 힘들다. '어떤 고객을 타깃층으로 할 것인가? 그들의 불편사항은 무엇이고, 그들은 어디에 모여 있을까?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지금은 '제품' 그 어디쯤에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 정말 만만치 않다. '0'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실전이기에, 많은 투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대충 할 수도 없는 일. 하루에도 몇 번이나 '어떻게 해야 하지'를 반복한다.
'어떻게 해야 하지'를 되새겨도 뭐 답은 안 나온다. 아니, 답은 없다. 그저 꾸역꾸역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수밖에. 오늘도 눈을 떠 스케줄러를 본다. 오늘은 제품 레시피를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보는 일을 할 것이다. 레시피별 필요 품목도 적고, 원가도 계산해 볼까 한다. 다행히 여기저기 주어 모은 파일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휴, 그럼 다시 꾸역꾸역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