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9년 10월 2일 네이버포스트에 연재된 글을 가져왔습니다. 네이버 포스트가 내년 4월에 Close 된다고 해서요.
Luxury 산업의 특성 상 판매관리비의 비중이 높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제품원가’에 주목한다. 과거 이래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비용이 ‘제품원가’ 즉, ‘매출원가’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거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기업들이 ‘제품원가’ 또는 ‘매출원가’ 절감을 목표로 삼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Luxury Brand 사업에서도 그리고 사업의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서 ‘매출원가’ 또는 ‘매출총이익’만 이해하면 충분할까?
Luxury brand를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를 외부에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쉽게 찾아볼 수는 없지만, 공시된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Luxury brand의 경우 발생하는 비용 중에서 ‘매출원가’ 이상으로 ‘판매비와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회사의 경우에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제품 생산 또는 구입 그 자체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만, Luxury brand의 경우에는 제품 자체에 대한 Quality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Brand에 대한 이이지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발생하는 원재료, 가공비 등은 매출원가에 포함되지만 제품 또는 Brand 이미지 등을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 및 제품 판매를 위해 운영하는 매장 임대료 등의 운영비는 ‘판매비와관리비’에 포함된다는 특징이 있다.
표01.
우리나라에 공시된 Luxury brand 기업의 손익계산서와 제조기업의 손익계산서 사례
• 제조기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54% 정도이다. 이에 반하여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2 ~ 24%로 매출원가의 절반 정도이다.
• 버버리코리아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43 ~ 44%로 매출원가만 보면 삼성전자보다 매출총이익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7 ~ 51%로 매출원가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 따라서, 매출총이익 기준으로 살펴보면 ‘버버리코리아’가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버버리코리아’보다 이익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매출원가’라 제품 생산 또는 구입을 위해 직접적으로 발생한 비용을 의미하며, ‘판매비와관리비’란 제품 생산 또는 구입과는 관련이 없지만 제품을 팔기 위해 발생한 직접 또는 간접비용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품 판매를 위한 광고선전비, 매장임대료 등이 판매비에 포함되며, 제품 판매와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지만 간접적으로 제품 판매에 기여하는 회계부서 등 관리부서에서 발생하는 비용 등을 ‘관리비’에 포함된다.
그리고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이익을 ‘매출총이익’이라고 부르며,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를 차감한 이익을 ‘영업이익’이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Luxury brand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볼 때에는 ‘영업이익’을 주위 깊게 보기를 권고한다.
마케팅 예산, 예산부서와 어떻게 회의하면 좋을까?
가끔 회사 내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예산을 수립하는 시기가 오면 예산을 관리하는 부서와 마케팅 부서 등 예산을 요청하는 부서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두 부서 다 회사가 잘 되라고 하는 일이지만, 마케팅 부서는 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비용을 많이 사용하길 원하고 예산을 관리하는 부서는 회사의 전반적인 살림을 잘 꾸리기 위해서 가능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예산을 요청하는 마케팅 부서 등이 예산을 관리하는 부서와 조금 더 효율적으로 Communication을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경우에 ‘영업이익율’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만약 Luxury brand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율이 25%라고 한다면 어떠한 의미일까? 평균 영업이익율이 25%라는 의미는 매출이 100원이 발생했을 때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를 제외하면 100원의 25%인 25원의 영업이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마케팅 부서에서 100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자 한다면 아래 계산 식으로 산출된 400만 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적인 설명이 있다면 예산을 관리하는 부서와 조금은 Communication이 쉽지 않을까?
마케팅을 통한 최소기대매출액 = 마케팅 비용 ÷ 영업이익율
= 100 만원 ÷ 25%
= 400 만원
예산을 관리하는 부서의 입장에서도 비용을 투자하여 매출증가 및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해당 기회를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포기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물론 기대 매출 효과를 적정하게 산출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소한 예산을 관리하는 부서와 논의의 중심이 되는 관점을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