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Eyed Boy Shiraz 2022
와인을 마신다는 건 단순히 한 잔의 술을 즐기는 게 아닙니다. 어떤 병에는 토양과 기후의 흔적이, 어떤 병에는 와이너리의 철학이, 또 어떤 병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죠. 오늘 소개할 이 와인, Blue Eyed Boy Shiraz는 바로 그 마지막에 해당합니다.
이 와이너리는 설립 초기부터 “와인은 진지하기만 한 게 아니라 즐거워야 한다”는 철학을 내세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리두커 와인에는 항상 재미와 유머, 따뜻한 인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 개봉 전에 병을 흔들어 산소를 날리는 **‘몰리두커 셰이크(Mollydooker Shake)’**라는 독특한 의식(?)도 있답니다.
즉, 이 와인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한 병이자, 세대를 이어가는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블루 아이드 보이는 몰리두커 와인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와인으로 꼽히곤 합니다.
품종: 시라즈 100%
풍미: 블루베리, 잘 익은 자두, 크리미한 모카와 초콜릿, 은은한 스파이스.
알코올: 약 16% – 강렬하면서도 놀랍도록 부드러운 마무리.
스타일: 힘 있는 풀바디지만, 달콤하고 따뜻한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지금 바로 마셔도 좋지만, 2025~2032년까지 가장 아름다운 전성기를 보여줄 것입니다.
마시기 전 30분 정도 디캔팅을 하면 향이 훨씬 화려하게 열립니다.
양갈비, 스테이크, 또는 매콤한 아시아 요리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Blue Eyed Boy Shiraz는 그 자체로도 강렬하고 매혹적인 와인이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면 잔을 기울이는 순간의 감동은 더 커집니다.
몰리두커 와인을 알게된 건 2013년 미국에서 잠시 거주할 때인데요.
'더 복서'라는 와인 라벨이 너무 인상적이었죠.
하지만, 그 때도 싼 가격은 아니었기에
그리고 미국 와인이 지천에 널려있어서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한번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더 복서'보다 상위 등급인 블루아이즈 보이즈를 말이죠.
그런데 왜 전 몰리두커 와인을 남아공 와인이라고 생각했을까요?
호주와인인데, 말이죠.
분명 미국에서 남아공 코너에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