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 분석 & 강점 분석
리더십 스타일 중에 나는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리더십 스타일이 분명하다면 그걸 믿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 된다. 아직 내게 어떤 리더십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적합한 스타일을 고민해 본다. 먼저 내가 가진 지향점을 살펴보는 것이다. '나는 어떤 팀장이 되고 싶은가?'를 한 번 적어본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특별한 형식 없이 적어도 좋다.
나는 이 메모를 <나만의 팀장 모델>이라고 부른다. 간단하다. 내가 지향하는 팀장의 모습을 간단히 메모해 두면 흔들릴 때 도움이 된다. 이미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메모해 놓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자.
나는 '먼저 배우고 성장하는 팀장, 솔선수범하는 팀장'이라고 적어 책상에 붙여두었다. 팀 내부에 정기적인 스터디 그룹을 운영한다. 핵심 업무는 마이크로 프로젝트로 만들어 팀원 중 PM을 정한다. 반기에 하나 정도는 직접 PM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모든 것이 배우는 팀장, 솔선수범하는 팀장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가진 <가치>에 해당한다. 이 가치와 현재 나의 강점을 버무리면 내게 맞는 <리더십 스타일>에 가까워진다.
리더로서 나의 강점을 살펴보자. 단점을 극복하러면 강점을 키우고 활용하는 것보다 몇 배 더 어렵다. 팀을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결정적인 단점이 아니라면 되도록 강점을 활용한다. 내가 가진 강점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편이 내가 원하는 모습에 더 빨리 도착한다. 내게 맞는 리더십 스타일을 알고 싶다면 강점을 몇 가지 나열해 본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떨 때 성과를 올렸는가? 나는 어떨 때 의욕에 차 팀을 운영하는가?
한철 팀장은 팀원에게 시범을 보여야 직성이 풀린다. 일이 막혀 들고 올 때마다 팀장이 직접 해결해 준다. 클라이언트와 어떻게 소통하는가를 알려주기 위해 팀원 앞에서 직접 클라이언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음 한편에는 요즘 팀원들이 꺼린다는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그래도 팀장이 직접 나서는 편이 팀원들이 깨닫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한철 팀장은 솔선수범형 리더십 스타일에 해당한다.
타인이 바라보는 내 강점을 확인하고 싶다면 팀원을 대상으로 피드백을 받는다. 원온원을 할 때 팀원이 내 리더십 유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도 좋다. 나는 종종 팀원들에게 간단한 모바일 서베이를 진행한다. 서베이 몽키나 티핑 등 심플한 서베이를 도와주는 툴을 활용한다. 아래 샘플과 같이 3~4개의 질문 정도만으로도 팀원이 생각하는 나의 리더십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의 팀장 강점 서베이 항목>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 팀장은 어떻게 대안을 결정하나요?”
“팀장에게 가장 크게 도움받은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팀장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치나요?”
“우리 팀장은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직접적인 질문은 맨 마지막에)
내게 적합한 리더십 스타일을 찾는다는 건, 길을 잃었을 때 언제나 지침이 되어줄 북극성을 찾는 과정이다. 즉, 리더십의 궁극적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리더로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는 것, 더 승진하여 좋은 포지션에 가는 것은 목표에 해당한다. 팀장으로 팀의 성과를 개선하고 팀원을 성장시키는 것도 팀장의 목표다. 목적은 이것들과 다른 층위에 있다. 내가 리더로서 일하는 이유, ‘나는 왜 더 훌륭한 리더가 되려고 하는가?’의 답이다.
선배가 여건이 어려운 팀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그 팀은 매년 실적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었다. 외부 여건이나 규제가 성과가 나기 어려운 구조였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선배에게 이렇게 마음을 전달했다.
"그냥 그 팀의 팀장은 못 한다고 하지 그랬어요?"
"누가 와도 실적을 개선할 수 없는 팀이라고 다들 그러더라고. 그 말을 들으니 오기가 생겼어. 나는 팀원들과 다음 팀장으로 올 사람을 위해서라도 내가 한번 이 위기를 돌파해보자 생각한거야. 어려울 때일수록 도전해 극복해내는 것, 그게 진짜 리더의 할 일이 아니겠니?"
선배는 남들이 맡기 꺼리는 조직을 스스로 맡길 자처했다. 슬럼프에 빠진 팀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애썼다. 상사로서는 험지에 가겠다고 손드는 팀장이 얼마나 고마웠겠는가. 팀원들은 성과 부진 속에서 헤메는 팀을 구해주겠다고 달려온 팀장이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그는 결국 승진하여 임원이 되었다.
리더십 스타일 중 <비전형 리더십>에 가까운 유형이다. 그는 스스로 비전형 리더라고 정의 내린 적은 없다. 위기를 극복해냄으로써 팔로워들에게 영감을 제시하고자 했을 뿐이다. 리더로서 내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인식한다면 내게 어떤 리더십 유형이 맞는지 반드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