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이 성장하는 팀 만들기
"성과가 더 중요한데 자꾸 먼 미래의 이야기인 교육을 언급해서는 안 돼. 팀원의 성과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단 말이다. 성장은 개인이 알아서 챙겨야지. 팀장에게는 개인보다 팀 전체를 다루는 게 중요하지."
팀원의 성장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선배 팀장에게 물었다. 선배 팀장은 자기는 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성과를 강조한다고 했다. 성장을 강조하면 성과가 부진해질 것을 두려워했다. 성과에만 집중하는 팀과 비교해 분위기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팀원들이 함께 일하길 원치 않는 팀장이었다. 성과만 올리면 다른 건 상관없는 팀장으로 비쳤나 보다.
실무형 팀장은 <팀원의 성장>을 잘 다루어야 한다. 성장에는 관심 없고 성과만 강조하면 팀원에게 신뢰를 잃는다. 당장 실적을 위해 팀원을 갈아 넣는 팀장이라는 평을 들을 수 있다. 팀원의 미래에 관심 기울이지 않는 팀장을 신뢰할 구성원이 얼마나 될까.
성과관리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데, 성장까지 챙기라니 무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런 오해가 있다면 생각을 바꿔보도록 하자. 성장은 실무형 팀장의 문제 해결사다. 성장이라는 요소를 잘 활용하면 팀의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
<성장이 팀 운영에 미치는 효과>
(1) 성장은 업무 스트레스를 줄인다.
(2) 성장은 팀원을 동기를 크게 높인다.
(3) 성장은 다른 동료에게 전염된다. 팀 전체의 실력이 좋아진다.
성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팀원에게 힘이 된다. 먼저,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링크드인(LinkedIn)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학습하는 직장인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을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당연히 업무에 자신감이 있다. 문제에 부딪혀도 당당하다.
자율성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성장> 또한 팀원의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진다. 자율성이 단기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게 한다면, 성장은 장기적으로 찾아오는 큰 위기를 넘게 돕는다. 누구나 성과 압박이 큰 직무를 맡았을 때, 관계 갈등이 큰 때를 마주한다. 이때를 잘 넘지 못하는 팀원은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을 선택한다.
이런 때 과연 팀장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아무리 팀장이라도 직접적인 해결은 어렵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잖아.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
이렇게 조언하곤 한다.
버티는 것도 답이긴 하다. 더 좋은 방법은 성장을 통해 극복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모든 것이 커리어 목표 달성을 위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팀 전체의 실력을 키워야 미래에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팀원들끼리 서로를 보고 배우면 성장의 가속화가 이루어진다. 팀원 각자는 일하면서 경험하고 배움을 얻는다. 그 배움을 같이 이야기하고 서로 나눈다. 소통을 통해 자기가 느끼고 배운 바를 전달한다. 다른 동료는 그걸 받아들여 실천해보고 새롭게 배울 점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깨달은 바를 다시 공유한다.
협력도 팀원 상호 간의 배움의 효과를 낳는다. 동료와 협력할 때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각하는 방식, 맥락을 읽는 방법, 일의 미래를 예측하는 관점을 나눈다.
이렇게 성장은 동료 사이에서 전염되고 다른 동료를 성장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팀장이 할 일은 자꾸 배움의 접점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협업할 기회를 만들고,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는 제안한다. 일이 끝나면 팀원을 모아 어떻게 그런 성과를 올렸는지 성찰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팀워크가 좋아진다.
성장은 팀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동기가 생기도록 돕는다. 팀원 상호간 배움을 나누면서 팀워크가 좋아진다. 결국 팀 전체의 실력이 높아진다. 성장은 팀장의 문제 해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