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팀원이 가장 힘들다
팀장으로 지내다 보면 다양한 유형의 팀원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실무형 팀장이 함께 일하기 어려운 진상 팀원은 어떤 유형일까요?
실무형 팀장으로서 느끼는 가장 진상인 팀원은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팀장이라면 팀원보다 힘이 드는 게 당연한 것이다."
팀장이 연봉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니 야근도, 실무에 뛰어드는 것도 모두 당연하다는 식입니다. 이런 사람은 걸핏하면 팀장의 연봉이나 법인카드를 들먹거립니다. 이런 말을 듣는 팀장 상당수는 아주 억울합니다. 임원에게는 되면 아예 신분이 달라지고 차량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을 주는 회사가 많습니다. 하지만 팀장은 팀원과 동일한 직원 신분이며 일반 직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연봉이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팀장님들은 연봉 인상도 법인 카드도 다 반납할 테니 다시 팀원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팀장 직책은 단순히 고생을 더 하라고 만들어진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팀 운영과 중요 의사 결정이라는 난도가 높은 일을 하기 때문에 권한과 책임이 같이 주어지는 것이죠. 당연히 그런 권한에 따르는 고뇌도 같이 늘어납니다. 물론 때로는 팀원들이 보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팀장도 있습니다. 팀원들에게 일을 떠넘겨놓고 본인은 그 과실만 취하려는 팀장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팀장님들은 순간순간 팀의 성과를 더 높이고 팀 운영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실무형 팀장에게 괴로운 팀원은 슬쩍 일을 떠넘기는 팀원입니다.
"팀장님께서 그렇게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시니 이것도 좀 해결해 주세요. ^^"
미소를 짓고 있지만 속으로는 리더를 속아 넘기려 하는 마음을 숨기고 있습니다. 팀장에게 평가권이나 다양한 권한이 있는데 과연 팀원이 이렇게 할 수 있겠느냐 의문을 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팀원은 겉모습을 속이는데 매우 유능한 사람입니다. 이게 칭찬인지 일을 떠넘기는 건지... 애매하게 경계선을 넘나듭니다. 어떤 때는 시범을 보여달라고 해서 몇 가지 일을 해 주면, 결국은 그의 꾀에 넘어가는 꼴이 되고 맙니다.
그래도 팀장의 권위가 있으니까, 그냥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늘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부르짖었고, 내가 먼저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써왔습니다. 그런데 시범을 보여 달라는 걸 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일 이런 팀원에게 실력으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는 팀장님이 있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이들은 실력을 보여주면 교묘하게 다른 일까지 더 해달라고 미루기 일쑤니 까요.
마지막 유형은 팀원의 성장을 지원하려는 팀장의 노력을 간섭으로 여기는 팀원입니다. 빨리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업무에 대해 이것저것 세세하게 코칭을 합니다. 그러면 이걸 간섭이나 통제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우리 팀장은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이 너무 심해. 자꾸 이래라저래라 해서 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니까."
팀원이 다른 동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을 쪼개 그의 성장을 도우려 했는데,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성장하게 놔두면 방치한다고 하고, 성장을 도우려고 하면 간섭한다고 하니, 팀장은 과연 어떻게 코칭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이렇게 실무형 팀장은 진심을 몰라주는 팀원 때문에 상처를 받습니다. 팀장이라는 자리는 가뜩이나 외로운데, 믿는다고 생각했던 팀원들에게까지 외면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실무형 팀장은 스스로를 먼저 돌보고 아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일보다 팀보다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깨지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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