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날부터 10km 를 함께 뛰기로 한 친구와 함께 달렸다.
달리기를 하면 할수록 근육도 붙고 속도도 빨라진다는걸 알지 못했던 나는 뛰면 뛸수록
페이스가 뛰어난 친구를 보며 시작부터 좌절하기 급급했다.
나 왜 잘 못뛰지?
러닝이 내겐 안맞는 스포츠 일지도 모르겠다.
같이 뛸때도, 혼자 뛸때도 나만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조급하지 않게 뛰기.
느려도 괜찮아. 빨리 뛰는것보다 오늘 정한 목표를 끝내는게 더 중요해.
달리기도 인생과 같이 고통스러운 순간은 결국 지난다는 것.
누군가가 나를 앞질러가도 나만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조급하지 않고 뛰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보통 그때 그때 몸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4km 를 지나면 아팠던 통증은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것을
느낀다. 후반에는 더 달릴수 있을것같은 자신감이 막 생긴다.
달리기를 시작한 뒤로 큰 성취감을 경험했고 생활의 활력이 생겼다.
퇴근후 오늘은 어디를 뛸까
노곤한 몸을 이끌고 샤워후 먹는 음식은 평소보다 더 꿀맛이었다.
점점 달리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달리기를 하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것
달리기후 맛있는 음식을 차려 스스로에게 대접하는것.
이것 또한 나의 달리기에 한 일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