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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Oct 27. 2024

나를 만나는 달리기

끈기 없는 내게 달리기가 알려준 것

나는 어릴 때부터 뭐든지 시작하면 끝을 보는 법이 없었다.

부모님의 열정에 이끌려 피아노, 기타, 플루트,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며 태권도, 검도,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에도 도전했지만,  저런 걸 기웃기웃해보기만 하고 뭐 하나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로 나는 20대 중반을 맞이하게 되었다.


반면 내 동생은, 검정띠 4단까지 태권도를 마스터했고 수영은 마스터 반까지 끝냈으며, 기타는 독학으로 모든 곡을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다 해본 건데,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나에 비해 세 종목을 자신 있게 끝냈다고 말할 수 있는 동생이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


엄마 나 그때 피아노 그만둔다고 했을 때 계속해보라고 이야기하지 그랬어.

내가 안 해봤겠어?  네가 안 한다고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데 어째.


나이가 들면서, 과거에 시작한 것을 목표를 잡고 끝냈다면 그것들이 내 것이 되었을까?

취미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면 너무 늦은 걸까?


달리기도 내가 지나간 악기와 모든 스포츠와 같이   

생각한 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처음엔 힘이 들고

남이 아닌 나, 스스로와 경쟁을 해야 하며

하기 싫어도 계속해서 연습을 해야 비로소 결과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운동.


결국, 달리기도 내가 배운 모든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끈기를 요하는 스포츠라는 것!


끈기가 부족해 어릴 때부터 배웠던걸 끝까지 끝내 본적이 없던 내가 하프 마라톤을 목표로 달리기를 6개월 이상 지속하고 있다는 것. 달리기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으며, 오늘도 달리기 전 2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으려 조심하는 건 나에게 있어 달리기가 만나게 해 준 엄청난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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