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여행기 (축구경기장)
뮌헨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밤 8:30이다. 비행기 값 아끼려고 경유했더니 여행의 시작부터 벌써 피곤하다. 그래도 공항 밖을 나서니 조금 설렌다. 서둘러 버스를 탔다.
차창 밖을 보면서 가는데 갑자기 하늘이 온통 크림슨레이크나 버건디 같은 보라색을 띤 빨간색이다. 보슬비가 몽환적 분위기를 더한다. 바로 구글 맵을 검색 해서 보니 축구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다.
김민재라는 선수가 뮌헨 바이에른 소속으로 활약하게 되었다는 것도 최근 알았다. 축구 선수들은 경기 내내 죽어라 경기장을 뛰어다닌다. 체력 소모가 많을 것 같다. 축구 선수는 살찐 사람이 거의 없다고 축구 좋아하는 친구가 말했다.
이건 여담인데 여행을 오기 전 독일 여행 간다고 신나 하면서 축구 좋아하는 친구에게 말했었다.
“이강인이 뮌헨 축구 선수라면서?”라고 큰소리치는 내게 친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차라리 그냥 모른다고 하지. 이강인 선수는 파리잖아. 김민재야 김민재. “
난 역시 축구에 무지하다. 그래도 국제 축구 대회가 열릴 때 한마음으로 응원은 열심히 한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된 FC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선수를 응원한다.
폭설이 아닌 경우 눈이 내릴 때도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니 독일인들의 축구 애정이 각별한 것 같다.
시내에 들어서자 주택과 차들의 조명이 빗방울과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비나 눈이 내릴 때면 밤길이 더욱 아름답게 여겨지는 건 마찬가지다. 내가 예쁘지 않냐고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자 “쓰레기통이 뭐가 예뻐?”라고 딸이 핀잔한다.
그림쟁이인 내 눈엔 쓰레기통도 한 장면 안에서 좋은 소품이다. 구도 안에서 좋은 소재이고 전체의 색감을 보기 때문에 쓰레기통이란 것이 눈에 딱히 들어오지 않는다.
그나저나 쓰레기통이 왜 도로 가운데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른 숙소 들어가서 푹 자고 내일은 FC바이에른 기프트샾 구경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