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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교육청 Jun 15. 2018

서울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지진대피훈련 (서울혜화초등학교)





지난 5월 16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혜화초등학교. ‘앵~~~’ 하는 경보음 소리와 함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서울시 일대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가정한 지진대피훈련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규모 6.5의 지진은 학교 건물을 붕괴시키고 주요 국가시설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강진이다.



▲JTBC 드라마 <디데이>의 한 장면. 서울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하자 남산타워가 파괴되는 모습이다. ⓒ JTBC <디데이> 스틸컷
▲지진대피훈련 전 지진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모습. ⓒ 강민혜



지진이야!
책상 아래로 숨어!



혜화초 학생들은 경보음이 울리기가 무섭게 교실 내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다. 몸은 최대한 웅크리고, 손으로는 머리를 감싸 머리 위로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 교실 앞에 앉아있던 한 학생은 쏜살같이 달려와 전기 스위치를 껐다. 흔들림이 잦아들면 대피할 수 있도록 출입문도 미리 열어두었다. 교실 내 불을 끄는 이유는 지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지진 발생 경보음이 울리자 몸을 보호하기 위해 책상 밑으로 숨은 학생들. 강한 진동에 책상이 넘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붙잡고 있다. ⓒ 강민혜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멈췄습니다.
건물 밖으로 신속히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흔들림이 멈추고 밖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오자마자 학생들은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신속하게 교실을 빠져나갔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지도하며 대피를 도왔다.      



▲대피 안내방송에 따라 교실 밖으로 이동하는 학생들. ⓒ 강민혜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는 와중에도 학생들은 침착하게 복도에 모여 앉았다. 본래 지진대피훈련 매뉴얼에 따르면 진동이 멈췄을 경우, 학생들은 계단을 이용해 학교 밖 운동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은 우천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로 저학년(1~3학년)들에 한하여 건물 밖이 아닌 복도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지진대피훈련 매뉴얼에 따르면 진동이 멈췄을 때 학생들은 건물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은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바람에 복도로 대피했다. ⓒ 강민혜



같은 시각, 고학년(4~6학년) 학생들은 계단으로 쏟아져 나왔다. 지진 시 승강기는 추락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저마다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한 채 땅이 갈라진 곳은 없는지 살피며 이동했다. 건물 밖으로 나온 뒤에는 건물과 거리를 두고 주위를 살폈다. 학교 내에 있던 교사들도 지진대피훈련 매뉴얼에 따라 학생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왔다. 수백 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건물 밖으로 나왔지만 매뉴얼에 따르니 막힘이 없었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따라 대피 방송 후 5분 안에 운동장으로 모두 이동했다.


     

▲우천으로 인해 운동장 중앙이 아닌 스탠드로 대피한 학생들. ⓒ 강민혜



운동장 한 쪽에는 혜화초 보건교사인 최정윤 교사가 응급구급망 들것을 든 채 학생들을 살폈다. 최 교사는 “응급구급망에는 부상 입은 학생들에게 응급처지를 해줄 수 있는 약품들이 들었고, 들것은 다쳐서 걷지 못하는 학생들이 발상할 때를 대비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구급망과 들것을 소지한 최정윤 보건교사. ⓒ 강민혜



이날 진행 된 지진대피훈련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서울시교육청이 함께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일환이다.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들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 대비할 수 있도록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간 실시했으며,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유치원, 각급학교 전체가 참여했다. 훈련은 기관별 취약분야에서 가상의 재난 및 사고를 가정하고, 실제와 같은 토론훈련 및 현장훈련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토론 훈련은 실제 재난발생 상황을 가정하고, 전문가와 안전책임관, 관련 부서가 모여 사고수습 및 대응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현장 훈련혜화초의 지진대피훈련과 같이 실제 재난상황(화재사고, 지진사고, 과학 실험실습 안전사고 등)에 따른 대피훈련이다. 



▲지진대피훈련이 끝난 뒤, 교실로 돌아가는 학생들 모습. 최정윤 보건교사는 학생들이 모두 돌아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 강민혜



이날 지진대피훈련을 총괄한 혜화초 생활안전부장 강소연 교사는 이번 훈련은 재난 예측이 어려운 지진 발생 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대응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 이었다”며 “오늘은 특히 하루 종일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어서 학생들의 안전한 대피에 좀 더 철저히 대비하며 시행했다”고 말했다.



▲훈련에 참여한 혜화초 6학년 4반 허현수 군. ⓒ 강민혜



훈련에 참여한 혜화초 6학년 4반 허현수 군은 “실제 지진이 일어났을 때 오늘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하며 “계단으로 대피할 때도 친구들과 질서를 지켜서 이동하니까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글. 서울시교육청 시민기자단 강민혜



*위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서울시교육청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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