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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외계인 Oct 03. 2024

리옹 10일 살기 - day 8 : 미술관과 엽서보내기

디지털노마드- 리옹 미술관, 우체국, 그리고 해산물 맛집 20230721


실질적으로 리옹에서 지내는 마지막 날. 이동하느라 도착한 날, 그리고 내일 돌아갈 마지막 날을 제외하면 리옹에서 빼곡하게 보낸 8일. 길게만 느껴졌던 리옹 10일 살기, 어느덧 막바지다. 마지막 날, 냉장고 털이. 여느 때처럼 커피를 내리고, 남은 과일과 치즈, 빵 등으로 시작된 아침.





금요일은 회의가 없다. 간혹 일이 생기면 급하게 콜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금요일은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3-4시면 퇴근.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리옹 미술관에 갈 계획이라 시간이 조금 더 만끽하고 싶어 1시에 모두 업무를 마무리하고 집을 나섰다.


마지막까지 여름의 리옹은 참으로 무덥다. 나오자마자 강렬한 햇볕, 조금 걸으니 바로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리옹에서 지내며 종종 보던 모습. 공사를 준비 중인 건지, 무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곳곳에 스프레이로 마킹해놓은 흔적이 빼곡하다.





너무 더워서 숙소 근처 마트에서 슬러시를 하나 사서 마시면서 출발! 리옹 미술관까지는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 걸어갈만해서 마지막 리옹 경치로 볼 겸 미술관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오늘도 빠질 수 없는 벽화. 리옹은 미식의 도시라더니, 참 여기저기 곳곳에 예술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리옹 미술관 Musée des Beaux-Arts de Lyon


언덕을 내려와 조금 걸으니 금세 도착한 리옹 미술관.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지나가며 이미 여러 번 보았던 건물.





입구로 들어가니 바로 중정이 보인다. 이 작은 정원을 지나 쭉 걸어가면 티켓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미술관 건물 입구가 나온다.





티켓을 구입하고, 미술관 지도를 챙겨 야무지게 입장.





리옹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of Lyon, Musée des beaux-arts de Lyon)은 프랑스 리옹 시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본래 17세기 때 궁전으로 지어진 건물인데 현재는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푸르비에르 언덕과 마주한 앙리 4세의 기마상이 서 있는 데로 광장에 있는 미술관이다. 그리스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각종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리옹 미술관은 조각, 페인팅 등의 미술작품부터 이집트 시대 등의 다양한 유물도 소장하고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미술관이다.

미술관 내에서는 플래시만 켜지 않는다면 촬영이 가능하여, 관람하며 마음에 들거나 인상 깊었던 작품들 위주로 사진을 찍었다. 










조각 제품이 제법 많아서, 시간만 여유로웠다면 조각상 스케치를 했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스쳤다.












영상 작품 앞에서 한 장. 금요일이지만 아직 낮 시간이 그런지 많이 붐비지 않아서 조용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던-





















미술관을 둘러보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자나 가듯- 뮤지엄샵에 들렸는데, 오래 묶었던 도시인 만큼 리옹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어 부모님께 엽서를 구입해 보내기로 결정. 그래도 부모님께서 아실만한 작가의 작품이면 좋을 것 같아서-





모네의 차링크로스다리 엽서로 결정! 엽서와 몇 가지 기념품을 구입한 후 미술관을 나섰다. 미술관에서 꽤 시간을 보냈음에도 역시 여름이라 그런지 아직 밖이 훤하다. 여름 여행의 장점.





리옹 우체국에서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다


마지막으로 도시를 구석구석 둘러보기 전,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부모님께 보낼 엽서를 쓰기로 결정했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 다른 지점이 있어서 꽤 맛있는 커피로 기억되었던 카페를 다시 가기로 결정. 미술관을 나와 카페로 출발-






한참 프랑스 폭동이 몰아치고 간 직후라, 시내 곳곳 유리가 깨친 상점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사실 폭동 때문에 가기 전까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더 이상의 폭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찾은 카페, 주로 판매로 테이크아웃을 하는지 내부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많지 않았지만- 다행히 손님이 많이 붐비지 않아 카운터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





저번에는 테이크아웃해가서 몰랐는데, 리옹의 전경이 개성 있게 그려져 있는 커피잔이 꽤나 인상적이다. 엽서에 곧 만날 (부모님은 9월에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시다)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커피를 다 마실 때쯤 엽서 쓰기도 마무리가 되고, 가까운 우체국에 엽서를 보내기 위해 방문했다.


우체국으로 가는 길, 그리 넓지 않았던 골목인데 골목 빼곡히 정말 예쁘고 특색 있는 레스토랑들로 넘쳐났던. 아직 저녁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문을 연 곳은 많지 않았지만, 흔치 않게 레스토랑들로 이루어진 골목 자체가 참 예뻤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만나는 슈퍼마리오님.








우체국 내부에도 벽화라니. 이쯤 되면 리옹의 벽화의 도시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 로컬분들은 기계로 편지나 우편물을 보내는 것 같은데- 나는 프랑스어도 못하고 초심자이니 직원분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줄을 섰다. 내가 영어를 하신 줄 아냐고 묻자, 직원분께서 본인은 영어를 못하고 안에 직원을 불러주겠다는 제스처를 취하시며 사무실로 잠시 사라지셨...


잠시 후, 조금은 인상이 무뚝뚝해 보였던- 그러나 반전미 넘치게도 너무나 친절했던 직원분이 영어로 설명하며 도와주셨다. 사실 내용은 간단했다. 한국에 보낼 엽서니 인터내셔널 포스트가 가능한 우표만 부착하면 끝! 



직원분께 구입한 우표를 부착한 엽서를 한국까지 잘 도착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건네고, 우체국 밖으로 나섰다.







사실 버스로 20분 거리 정도에 있는 장소를 친구에게 하나 추천을 받았는데, 왠지 그렇게까지 멀리까지 가고 싶지 않아 저녁을 먹을 때까지 강가와 구시가지를 조금 더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말에 잠시 리옹을 함께 여행했던 친구와 구시가지를 조금 함께 둘러보긴 했지만, 그때 그냥 지나친 부분도 많아 다시금 찬찬히 산책을 하며 둘러보기로...





강가 따라 구시가지 따라


산책을 막 시작하려는데 마침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본의 아니게 엄마도 랜선 여행 시작. 비는 오지 않았지만 구름이 제법 있는 후덥지근한 날씨가 시작되었다.












리옹 곳곳에서 독특하게 생긴 인형이나 인형극 광고를 볼 수 있는데, 기뇰이라는 전통 인형극이 꽤 유명하다고 한다. 마리오네트처럼 끈으로 조종하는 방식이 아닌 인형 안에 손을 넣어 조종하는 방식의 인형극이란다.













어린 왕자 작가의 도시답게 한쪽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어린 왕자 가게. 이미 지난 주말에 꽤나 많은 어린 왕자 아이들을 구입한지라- 아쉽게도 패스 (했으나 결국 9월에 파리 가서 빅 쇼핑을 했다는 슬픈 이야기)









프랑스는 역시 해산물


독일에 살면서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단연 맛있는 해산물 요리일 것이다. 바다가 북쪽에만 있는 탓도 있지만, 독일 사람들- 해산물 자체를 즐겨 먹지 않는다. 대부분 감자, 고기로 이루어진 아주 독일스러운 맥주 안주들뿐 ㅎㅎ

이미 해산물이 조금씩 곁들여진 코스들을 먹긴 했지만, 마지막 날 저녁인 만큼 생굴과 제대로 된 해산물 요리가 먹고 싶어 구시가지의 한 해산물 레스토랑을 찾았다.






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올 때 찍은 사진이라 빈 좌석 없이 이미 만석.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한 나는 레스토랑 문이 열자마자 입장하여 다행히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후로 예약 없이 온 손님들 대부분이 테이블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역시 프랑스는 생굴. 그리고 너무 무겁게 먹고 싶지 않아 생선요리를 하나 골랐는데- 처음에 비주얼 보고 절인 청어인 줄 알고 당황(!) 했으나, 너무 맛있었다! 가벼운 기름짐과 너무나 담백했던 맛. 함께 나온 감자샐러드와의 조화도 너무나 좋았던. 역시 리옹에서 음식으로 망하는 것은 드문 일인 듯하다. 마지막 식사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적당히 부른 배로 기분 좋게 레스토랑을 나섰다. 레스토랑을 나서자마자 맞은편 벽에 보이는 귀여운 벽화들. 리옹은 마지막까지 맛집과 벽화의 연속이다. ㅎㅎ






마지막 날이라 짐 정리도 하고, 내일 집으로 돌아올 친구를 위해 집 정리도 해주고 싶어서 서서히 지는 해를 따라 버스를 타고 집으로 조금 일찍 귀가했다. 마지막을 다리를 건너며 보는 리옹의 아름다운 강가. 안녕-






버스에서 내리니 친구 동네도 해가 조금씩 저물기 시작해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고,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잘 지냈던 공간 구석구석 청소도 해주고- 고마운 친구에게 남기는 작은 마음도 책상 위에 놓고. 


그렇게 리옹의 아쉬운 마지막 밤. 



그때 당시 빠져있던 드라마 ㅎㅎ 리뷰를 보며 리옹의 마지막 밤은 편안하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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