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338.]
TV, 게임, SNS 등에 중독이 되어 있는 자녀와 그것을 보고 답답해하는 부모를 자주 보곤 합니다.
아무래도 미디어의 발전이 나날이 계속 되고 있고, 이런 기회도 늘어나게 되었다는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노출시킬 수도 없습니다.
얼마나 노출하는 것이, 또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
* 주요 내용
-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미디어 시청에 대한 걱정을 한다.
- 19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메타 분석 연구(Sanders and coworkers, 2024)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 증가와 우울증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보였다.
- 과학잡지 Psychiatry Research의 한 발표에는 14~16세 노르웨이 청소년 23,000명 이상을 분석하자 아래와 같은 정신 문제와 연관성이 드러났다.
- (약물 남용,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증, 불안, 섭식 장애, 과운동성 장애, 광범위 발달 장애)
- 결과적으로 세 가지 미디어 유형(TV, 게임, SNS) 모두 정신 질환과 명확한 연관성을 보였다.
1) 하루 3~4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2) 게임의 경우 게임 시간이 적은 청소년은 정신과적 진단을 받을 확률이 낮았다. 반대로 하루 3~4시간 이상의 게임을 하는 청소년은 정신과적 진단을 받을 확률이 훨씬 높았다.
3) SNS 사용을 많이 한 청소년도, 적게 한 청소년도 아예 하지 않는 청소년에 비해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 흥미롭게도 우울증, 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신경성 식욕부진증 등의 유전적 위험이 미디어 노출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지녔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을 질병처럼 여기는 걸 좋게 보지 않습니다. 실제 저도 어릴 때 게임을 하며 배운 게 많고, TV도 오후 4시 30분 즈음부터 방영해주는 만화 영화를 보며 자랐기 때문이에요. 적당하고 통제 속에서 노출되는 미디어는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하고, 놀이의 지평을 넓힙니다.
허나 하루 3시간 이하로 규제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지금의 연구 결과가 그리 이질적으로 느껴지진 않아요.
어딘가에 중독된다는 건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본 연구 결과를 표면 그대로 '미디어 = 정신 건강에 문제' 의 시선이 아닌 더욱 넓은 시야로 봐주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겪고, 뛰고, 놀 곳이 없는 상태에서 정신과적 증상이 고개를 들고 있을 때 그제서야 걱정하고 미디어를 제한해봤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요.
즉, 유전적 소인이 특정 질환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며 미디어 노출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이 연구는 SNS 사용 시간이 적어도 정신 건강 문제 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사회적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청소년이 SNS를 통해서도 타인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나 확실한 건 있네요.
타의에 의해서이든, 환경에 의해서이든 자기 자신을 제대로 펼칠 수 없는 사람이 가는 최종 도피처가 TV, 게임, SNS일 수 있다는 거요.
* 참고 자료
A new study yields important new insights into screen time and mental health.
Posted October 5, 2025 | Reviewed by Tyler Woods | Sebastian Ocklenburg,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