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어 맞이 하는 사춘기의 시작
과연 사춘기가 맞다.
아니면 아직 사춘기가 끝나지 않은 것 일까
이 정도 고민을 시작한지가 벌써 꽤 지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내가 서른이 넘도록까지도 스스로를 이해하기 어려울지 몰랐지.
이 글을 읽고 있는 십대가 스스로에게 빠져 있더라도 '그래 그럴 수 있어' 라고 말하고 싶은.
그런데 이제 '나는 그러면 안되지' 싶은.
그런데 또 나 보다 긴 인생을 산 누군가가 또 나에게 '그래 그럴 수 있어' 라고 말을 해준.
인생은 역시 모르는게 맞고,
나 자신 조차도 모르는데, 사회를 살아내야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존재해야하는.
그러면서도 또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으며 살아야하는
어쩌면 고달픈데, 또 그만큼 즐거운.
그런 삶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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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인생 n 막을 살아냈다고 첫글 제목을 호기롭게 적어 내었지만
정말 내 인생 첫 막은 언제일까.
현재 한 태아의 아빠로써 고민을해보면
이미 그 태아를 나의 '아이'로 칭하면서
인생을 시작하지도 않은 태아에게 적지 않은 사랑을 부어내는 척이라도 해보는 것을 보면
이미 태아는 존재하고, 나의 아이가 맞다.
그렇다면 나 또한 그 때 부터 첫 막이 시작 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미 그 이전 부터 프롤로그는 아니었을까
그렇게 또 나는 태초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재가 맞지 않은가 수긍을 하게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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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아직 인생의 개념과 인생 n막의 존재를 모르면서 지나친 것들이 많을 것이고,
그렇게 또 인생 n막을 굳이 굳이 떠올리면
가장 설득력 있는 1막은
중국으로 가서 지낸 경험이 아닐까.
그 전 한국에서 지낼때도 이미 수많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나의 사춘기 시절을 보낸 (정말 리터럴리 사춘기의 시절) 중국에서의 11세~14세의 경험이 아닐까 싶다.
감사하게도 중국에서 보낼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그 곳의 좋은 아파트에서 지낼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그 곳에는 이미 한국인들과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감사하게도 국제학교라는 그 당시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나는 이미 외국어에 노출이 많이 되어있던 아이었고,
감사하게도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적응이 빨랐다.
그러면서 또 겪은 여러 사춘기때의 이야기들
누군가를 좋아하고 미워하고
절친한 사이와 또 헤어져 보기도 하고
따돌림을 당해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크고 작은 우리 또래들만의 세상에서
열심히 자라날 수 있었던것 같다.
국제적 감각을 키워본건 이제와서는 또 다시 나의 자랑거리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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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인생 n 막은 한국을 바로 돌아 왔을 때일까.
한국을 돌아와 신도시의 중학교에 다니며
또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공부하고, 뛰어 놀고
오래된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또 그간의 삶 역시 열심히 잘 살아내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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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는 고등학교.
사실 고등학교는 크게 인생n막은 아닐것 같고.
고등학교 진학 후에 바로 휴학을 하면서
또 다른 터닝포인트이자 다음 챕터가 시작 된 것 같다.
인생그래프를 그리면 가장 밑으로 곤두박질치는.
자존감이 형성이 되어 그랬을까,
어느정도 머리가 굵어져서 그랬을까,
그 시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암흑기라고 표현을 했던 것 같은데
사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제일 좋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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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복학을 하고
이미 인생의 달고 씀을 다 느꼈다고 스스로 생각했기에
그리고 이미 고등학교의 상황이 달라져서
또 더 뛰어난 아이들과 지내려니 힘들어 했던 것 같다.
그 핑계로 덜 열심히 했을 수 도 있고.
그러다가 대학교 진학을 나름대로 하고.
그렇게 또 다음 인생 n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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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인생 n막은 그 뒤로 계속해서 더 빠른 속도로 이어진 것 같다.
체감을 그랬는데,
지금 다시 생각하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군대 2년 등등
다 빠른 시간들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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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교육기관에서 있었던 모든 세월들을 뒤로하고
군대에서의 장교생활은 또 다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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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하고 큰 변화들을 많이 마주하면서
그렇게 삶을 또 정리하는 하루하루가 있었다.
그러면 뭐해
이렇게 또 자아찾기에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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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다시 내 삶을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