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남영 Jul 07. 2019

당신의 권태기는 언제부터였을까요.

나를 잃어도 좋을 마음인가 싶어, 그게 참 가슴아팠습니다


당신의 권태기는 언제부터였을까요.


나도 모르는 새에 왔다가 당신이 모르는 새에 떠나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권태기는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들키더니, 하루아침에 우리를 떼어버렸네요.     


어렴풋이 알아차린 것 같기도 합니다.

무심코 지나왔던 순간들이 상처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나쳤던 건 당신을 향한 믿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쌓은 추억이 고작 일시적인 시기 하나로 영영 멀어질 줄 몰랐던 겁니다.

당신의 권태기는 우리의 추억보다 강력했나봅니다.

그래서 당신을 들켰나봅니다.


나는 잘 숨겼거든요. 그리고 넘겼거든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서.


당신의 권태기는 나를 잃어도 좋을 마음인가 싶어,

그게 참 가슴 아팠습니다.


나는 아니었는데.

당신도, 넘겨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매거진의 이전글 이별은 많은 것을 떼어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