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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Dec 04. 2016

첫눈 오는 날의 고양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에 꺅꺅

안 입는 옷을 기부하려고 박스에 담아놨었는데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직접 갖다주면 된다고 해서, 주말 점심에 잠깐 차를 타고 외출을 했다.


왜 때문에 목 뒤에 있니

집에서 놀고 있던 솜이도 주섬주섬 후드티 (옷이 한개 밖에 없는 단벌신사지만)를 입히고 몸줄을 걸고 같이 나간다.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할까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공원에 들렀다.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있길래 솜이가 좋아할 것 같아 잠시 산책하라고 내려줬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이제 너무 춥네. 추워하는 것 같아서 금방 다시 안아서 들어왔다.


같이 붕어빵도 먹고 (안 먹고 냄새만 맡는 중).

돌아오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눈이라는 걸 처음 보는 솜이.

올해 첫눈인데 펑펑 쏟아지기까지.


너무 잡고 싶어서 창가에서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니고 꺅꺅 채터링을 한다. 채터링은 고양이가 사냥할 때 주로 내는 소리인데, 야옹거리는 게 아니고 꺅 꺅 이런 소리를 낸다. 흥분한 게 티가 나서 너무 귀여움 ㅋ



눈이 한동안 쏟아지고 솜이가 즐거워해서 보는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올 겨울엔 눈이 많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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