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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지 않은 장난감이 최고의 장난감

렌털, 조립식, 정리습관

by 카리스마회사선배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여기저기서 축하선물이 쏟아진다. 대부분 옷과 장난감이다. 다양한 장난감이 온 집안을 뒤덮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배경처럼 있던 장난감에 익숙해져 별 흥미를 못 느낀다. 어떤 장난감을 사줘야 하고, 어떻게 놀게 해 줘야 아이의 호기심을 잃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아이에게 장난감은 단순히 놀잇감이 아니라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도구이다. 소꿉놀이, 인형, 장난감자동차 역할놀이로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상상하고, 표현한다. 역할놀이를 하면서 말을 하거나 상황을 설명하면서 단어와 문장구조도 익힐 수 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순서 지키기, 양보, 협력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우선, 영아기 모빌이 시작이다. 시각발달, 집중력,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는 모빌은 검정, 빨강 같은 강렬한 색조합이 되어 있는 것이 좋다. 아기 눈에서 30~40센티 거리에 끈이나 부품이 떨어질 위험이 없는 안전인증제품을 고른다. 조금 지나면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어휘력을 키워주고, 손인형으로 상황극을 해주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주어라. 악기 장난감으로 청각을 발달시키고 리듬감을 키워줘라. 조금 크면 미술세트, 점토/모래놀이, 블록, 레고, 퍼즐, 모양 맞추기, 분류 장난감 등으로 공간지각능력, 문제해결력, 관찰력, 창의력 등을 키워줘야 한다.


장난감은 사지 말고 렌털하라. 장난감 도서관이나 렌털업체에서 아이의 발달단계와 관심사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보통 2~4주 단위로 대여할 수 있고, 연장도 가능하다. 업체가 깨끗하게 소독해 주니 안전이나 위생도 문제없다. 장난감 렌털은 장난감이 집에 쌓이지 않고, 발달단계에 맞춰 교체해 줄 수 있어 아주 좋은 서비스다. 모든 장난감을 우르르 쏟아놓기보다는 하나씩 놀게 해 줘야 집중력도 생기고, 귀하게 여기게 된다. 장난감은 금방 흥미를 잃고, 발달 단계별로 바꿔야 하니 구매보다 렌털이 훨씬 저렴하다. 주방놀이, 미끄럼틀, 대형 완구 등 여러 가지 장난감을 부담 없이 렌털하라. 선물 받은 새 장난감은 어떻게 하냐고? 라벨조차 떼지 말고 중고마켓에 팔면 된다.


가급적 미완성의 조립식 장난감을 사주거나 직접 만드는 것이 좋다. 나무젓가락으로 허수아비를 만들고, 레고나 블록으로 자동차를 만들며, 찰흙으로 공룡을 만들게 하라. 조립과정에서 순서를 생각하고, 맞지 않으면 수정하면서 논리적 사고가 길러진다. 자유롭게 변형하면서 창의력과 상력이 자극되고, 작은 부품을 잡고 끼우는 과정에서 손가락 등의 소근육이 발달된다. 집중력, 성취감, 자신감 등 완성된 장난감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단, 3세 이하의 아이는 부품을 삼킬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난감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자기 물건을 스스로 관리하는 책임감이 형성되고, 생활 전반에 질서감과 규칙성이 자리 잡는다. 정리된 환경에서 아이는 놀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바닥에 장난감이 흩어져 있지 않으니 넘어지거나 밟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장난감은 렌털로 하나씩 주면서 호기심을 잃지 않게,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직접 만들어 창의력을 키워주며, 놀고 나면 정리하는 습관까지 길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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