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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Nope!

원어민교사와 해외 영어캠프로

by 카리스마회사선배

AI시대에 영어가 여전히 꼭 필요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은 영어가 생존 필수 기술은 아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는 비즈니스, 과학, 기술, 학문분야에서 국제 공용어이며, 최신 논문, 기술자료, 글로벌 뉴스는 대부분 영어로 먼저 나오니 정보 접근성이 좋아진다. 인구절벽이 이미 시작된 우리나라에서는 취업하기 힘들지만, 글로벌 기업, 해외 파트너십, 해외 취업에 영어는 여전히 필수이다. 또한 영어권 영화, 음악, 책 등을 원어로 즐기는 경험 등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번역만으로는 대체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신 AI툴, 프로그래밍 문서, 커뮤니티 대부분이 영어가 중심이어서 영어를 잘해야 AI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영어를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시대는 아니다. AI덕분에 실시간 번역이 가능해지면서 회의, 여행, 이메일 번역이 점점 정확해지고, 굳이 영어를 못해도 AI가 다리를 놔준다. 즉, AI 덕분에 기본 소통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협상, 설득, 발표, 리더십 같은 고차원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영어실력이 직접 필요하다. AI 가 기본적인 언어장벽을 낮춰주지만, 영어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다. 다만, 죽어라 암기했는데 한 마디도 못하는 영어가 아닌, 실제 소통하고 표현하는 영어가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


아이의 영어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까? 영어는 공부가 아닌 언어로 접근시켜야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모들은 고가를 들여 영어유치원을 많이 보낸다. 하루 대부분을 영어로 생활하여 자연스럽게 듣기와 말하기 습득이 가능하며, 친구들과 영어로 놀며 사용하니 사회성과 동시에 영어도 발전한다는 점에서 영어유치원의 장점이 있다. 발음, 리딩, 노래, 스토리텔링, 생활영어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운영되고, 조기 습득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은 한 달에 수백만 원씩 하는 비용이다. 오로지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가족의 기회비용과 노후비용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영어유치원은 영어위주로 생활하니 오히려 한국어 발달이 늦어지는 부작용도 있고, 한국식 교육과 차이가 있어 적응이 어려운 아이도 있다. 또 교사에 따라 교육전문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돈이 차고 넘쳐서 수백만 원 하는 비용은 아무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말리지 않겠다. 그러나 평범한 중산층 가정은 매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영어유치원을 대신할 나의 제안은 원어민 교사 수업과 방학 해외 캠프이다. 검증된 교사를 정해 아이 수준과 성격에 맞게 1:1로 수업을 받도록 하자. 실제 영어유치원을 보내보면 놀이 위주가 많아 실제 선생님이 쓰는 영어는 한정적이다. 영어유치원보다 말하기 기회가 많은 원어민 수업을 통해 충분히 연습시키고, 가정과 일상에서는 한국어를, 수업 때만 영어를 쓰면서 언어의 균형을 유지해 주자. 수업 횟수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 비용도 조절이 가능하다.


원어민 수업의 가장 큰 단점은 노출시간의 부족이다. 주 1~2회는 영어 몰입환경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런 단점을 보강해 주는 것이 바로 방학 해외 영어캠프 참가이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6번만 한 달씩 해외캠프를 보내자. 성숙한 아이는 2학년부터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부모가 일주일 정도 같이 있도록 하면서 적응하도록 도와주자. 영어캠프는 보통 2~8주 정도로, 짧은 기간에 영어 실력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단순히 언어뿐 아니라 현지 생활, 문화, 가치관을 경험하면서 직접 영어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실제로 영어가 통한다는 경험을 하면서 학습의욕이 상승되고, 여러 나라, 여러 지역 아이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하면서 독립심과 적응력도 강화된다. 초등 방학을 6번이나 통째로 영어에만 투자한다는 것이 불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월 백만 원이 넘는 영어유치원보다는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아무리 비싼 영어유치원에 보내도,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AI영어와 다를 바가 없다. 번역기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인 영역에서 영어능력이 큰 차이를 만들려면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고, 말만 알아듣는 기능을 높여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 세상에 살고 있다. 영어유치원 보낼 월 수백만 원을 아끼고, 과감히 초등학교 방학을 해외 영어캠프에 투자하자. 수학공부는 학기 중 보강하면 된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도록, 넓은 세상에서 소통할 매개체가 영어라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도록 그렇게 영어를 공부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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