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천재성은 어릴 때 알아봐야
본격적으로 교육이야기를 하려 한다. 전문적인 이론적 배경이나 증거는 애써 찾아보지 않았다. 다만 두 아이를 예의 바르게, 생활력 강하고 자존감 높게 키워낸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
태어나서 만 3세까지는 오직 사랑만 줘라. 눈을 맞추고 얘기해 주고, 서로의 심장소리가 맞닿도록 꼭 안아주고, 볼을 비벼주고 뽀뽀하며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잠자기 전 책을 읽어주는 것만 하고 강제성 있는 교육은 하지 말라. 특히 핸드폰 등의 모바일기기는 3세까지는 절대 보여주지 말라.
만 5세부터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가르쳐라. 남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예의를 갖추도록, 작은 생명체와 약자를 배려하도록, 식사시간에는 바르게 앉아 즐겁게 밥을 먹도록, 장난감을 제자리에 놓도록,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들도록 가르치자. 밥을 안 먹는다고 밥그릇 들고 쫓아다니지 말고, 신나게 놀게 해서 스스로 배고프다는 말이 나오게 하자. 오냐오냐 키워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것에 대한 단호함이 있어야 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이 필요하다. 아이를 존중하되, 규범을 가르쳐야 한다. 만 5세가 지나서 가르쳐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만 6세가 되면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분야를 경험시켜라. 그 중 아이가 가장 흥미 있어하는 것을 골라 먼저 시작하자. 음악은 어쿠스틱 피아노가 좋다. 동네 피아노 학원이면 충분하다. 3개월 후 원장님과 상담을 해보자. 타고난 것 같으니 한 번 제대로 키워보자라는 말이 나오면 계속 보내고, 그렇지 않다면 아이와 상의해서 과감히 끊어라. 단, 모든 학원은 만 3개월은 보내봐야 안다.
미술학원은 필요 없다. 미술학원에 가면 기술만 는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도구로 미술을 활용하자. 거실에 긴 빨랫줄을 걸고, 아이의 미술 작품을 걸어보자. 일주일에 한 번 온 식구가 모여 다양한 도구로 미술활동을 하자. 크레용, 색연필, 파스텔, 아크릴 물감, 수채물감, 유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찰흙, 가위, 풀, 색종이, 한지, 신문지, 골판지로 만들기를 해보자. 그림은 빨랫줄에 걸고, 만들기 작품은 거실 선반에 올려놓은 다음 멋진 작품은 사진을 찍어주며 칭찬하자. 주변 모든 재료가 미술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만 각인시키자. 그걸로 미술교육은 충분하다.
아이가 운동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스포츠 활동은 꼭 시켜라! 어린 나이에 스포츠를 배우면 체력, 협응력, 사회성을 골고루 키워줄 수 있다. 경험상 제일 좋은 것은 수영이다. 수영은 전신운동이 되면서 폐활량, 심폐지구력, 안전을 위한 생존기술로도 꼭 필요하다. 다음은 태권도, 유도, 합기도 같은 무도이다. 규율과 예절을 배우고, 자신감과 집중력도 키워진다. 에너지 발산이 많지 않은 아이라면 요가도 좋다. 어릴 때부터 유연성이 발달하고, 척추, 자세교정에 좋아 균형감각과 바른 자세습관에 도움이 되며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도 좋다. 이처럼 어릴 때는 기본 체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수영이나 무도를,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축구, 농구, 테니스처럼 협동심과 전략적 사고를 키워주는 종목으로 발전시켜 주자. 이때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 하나를 정해서 평생 즐기는 스포츠가 되도록 꾸준히 고3까지 시키자. 고등학교 때는 결국 체력 싸움이기 때문이다.
왜 만 6세에 다양하게 예체능을 경험시켜야 할까? 일단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예체능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진다. 영어, 수학 중심의 학원 포트폴리오에 예체능을 끼워 넣을 물리적, 심리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 또한 어릴 때 예체능에서의 재능을 발견해야 체계적인 조기 교육이 가능하다.
결국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예체능은 때를 놓치면 안 된다. 혹시 아는가? 내 아이가 예체능 분야에서 천재성을 드러낼지? 그 때는 바로 진로를 틀어 제대로 된 투자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김연아가 되고, 손흥민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