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노인의 레이트 어답터 리뷰 - 프롤로그 01>
90년생 데스틴 루트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래퍼입니다. 그는 1990년 7명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J.I.D라는 예명은 할머니가 자신에게 지어준 별명인, 지저분하다는 뜻의 "jittery"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Sly and the Family Stone, Earth, Wind & Fire 등의 훵크 음반과 Jay-Z, Nas, Mobb Deep과 같은 뉴욕 래퍼들을 주로 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미식축구 수비수 및 육상선수로 활동했는데, 버지니아주의 햄튼 대학에서 무려 미식축구 장학금 제안이 들어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곳은 미국에서 인종차별, 여성차별을 불법화시킨 1964년 제정 민권법 그 이전부터 미국 흑인들의 고등교육을 위해 설립된 유서 깊은 학교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만난 Doctur Dot과 Johnny Venus와 함께 거주하게 되는데요. 훗날 이 친구 둘은 EarthGang이라는 듀오를 결성하게 되고, 이 둘은 지드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2010년 5월 18일, 지드와 EarthGang은 몇 명의 친구들과 Spillage Village라는 집단을 만들어 믹스테이프 Cakewalk를 발매하면서 음악 생활을 시작했지만, 2012년 6월 25일, Route of All Evil이라는 믹스테이프를 만들 때쯤에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던 터라, 음악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콜 센터 직원, 피자 배달부 등 많은 일을 병행하면서 지역의 라이브 쇼 출연을 전전하는 음악 생활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작업물을 만들어 가던 중, 2014년에 TDE의 래퍼 Ab-Soul의 These Days Tour에 EarthGang, 그리고 J.cole의 Dreamville 소속 래퍼 Bas와 같이 오프닝 무대에 서게 될 정도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때 Bas와 친해지게 되고, 이후 그의 무대에 오프닝으로도 서게 되는 등, 드림빌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2015년 1월 26일에는 그의 첫 솔로 EP인 DiCaprio EP를 제작해 발매했습니다. 이 앨범은 이름에서 짐작이 가능하듯 2018년 발매된 DiCaprio 2와 연결되는 맥락의 전편입니다. 2016년에는 Spillage Village에서 낸 컴필레이션 앨범 Bears Like This Too Much에 J. Cole과 Bas, 프로듀서 Mac Miller와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마침내, J. Cole의 Dreamville label에 입단하게 되고, 싱글 곡 "Never"와 첫 정규 앨범 [The Never Story]를 3월 10일 발매하게 됩니다.
앨범에는 그의 친우 EarthGang, 2016년에 혜성 같이 등장해 주목받았던 6LACK 이 참여했고, J. Cole 등이 프로듀싱을 맡았습니다. 꽤나 탄탄하고 빽빽한 라이밍, 빠른 속도의 플로우, 각인되기 좋은 개성 있는 하이톤, 그리고 좋은 스토리텔링, 무엇보다도 현재의 대세인 멈블 랩과는 차별화되는 보기 드문 스타일의 음악적 성향으로 주목받아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10월 10일, J.I.D는 BET Hip Hop Awards 사이퍼에 Cozz, Kodie Shane 등과 함께 출연하여 랩을 하게 됩니다. 그 뒤로 수많은 투어를 다니게 되고, 이후 2018 XXL Freshman Class에 선정되는 등 마침내 힙합계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꽤나 커리어가 긴 대기만성형의 래퍼답게 정말 라이밍이 탄탄하고 발음이 정확한 편인데요, 역시 현재의 범람하는 "lil" 래퍼들의 대척점으로 여겨지는 제이 콜이 눈여겨봤을 법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싱글 컷을 한 "never"에서는 텅 트위스팅 수준의 빠르기로 반복적인 라임을 잘 사용하여, 긴장되는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내었고요, 그 외에도 부드러움이 강조된 all bad , 6lack의 보컬과 잘 어울리는 8701, 등이 들어볼 만합니다.
그렇다면 J.I.D의 신보 Dicaprio는 어떤 앨범인지에 대해 <레이트 어답터 리뷰>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