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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북적거림

여행 에세이

by 나비고

장사가 안되면 연인부두로 간다.

서해의 붉은 노을을 보면 왠지 가슴이 뛴다.

달콤한 음악과 함께 블랙커피와 브라우니를 먹으면 여기가 지상낙원이다.

여기는 매일 와도 너무 좋다.

냄새가 좋다.

서해 냄새!

바다는 다 똑같은 냄새가 날 것 같지만 다 다르다.

사람 냄새도 다다르듯 바다도 다르다.

덕작도는 주말엔 사람이 좀 있지만 평일은 많지 않다.

평일 어디를 갈 수 있다는 게 좋다.

맘만 먹으면 접고 훌훌 떠날 수 있어서 자영업을 시작했다.

여기 오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한다.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 미칠 지경이다.

아! 좋다.

여기서 살고 싶다.

올해는 주말이 평일보다 날씨가 좋았다.

주말은 부둣가가 붐벼서 안 가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이 주말을 택했다.

오랜만의 북적거림도 괜찮았다.

아이들도 많이 왔다.

바지락 캐는 건 덕작도를 드나들면서 도사가 되었다.

너무 펄보다는 모래질이 있는 조개무덤 쪽을 꾸준히 파다 보면 바지락은 인사를 한다.

항상 호미와 고무대야를 차에 넣고 다닌다.

어촌계 사람인 듯 착각이 들 정도다.

알아보는 주민도 있는 것 같고...

한 시간가량 노동을 하면 한번 끓일 정도가 잡힌다.

덕작도 바지락은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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