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은 의식적 결정과 무의식적 결정으로 나뉜다

by 달고개

의사결정은 의식적 결정과 무의식적 결정으로 나뉜다



우리가 오늘 아침부터 내리고 있는 결정들을 찬찬히 생각해 보면, 우리의 결정은 의식적으로 결정한 것들이 있고, 무의식적으로 결정한 것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에 내리는 수많은 결정은 두가지로 분류됩니다. 의식적 결정과 무의식적 결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두가지 중에 더 큰 힘을 갖는 것은 무의식적 결정입니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는 결정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특별히 많은 생각을 하고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연스런 결정이지요. 대단히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출근하기로 약속한 날의 시간에 우리는 출근합니다. 대단히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 결정입니다. 자주다니는 익숙한 길에선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버스나 지하철을 탑니다.


하루 중 상당부분의 결정들은 무의식적 결정들에 의해 이뤄지며, 이 결정에는 대단히 많은 에너지가 들지 않으며 거의 자동적으로 지나갑니다. 왜 이런걸까요?


바로 우리 인간이 이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RAS라고 하는 시스템이 이것을 작동하게 합니다. 뇌의학에서 망상활성계 (Reticular Activating System) 라고 부르는 정보처리시스템입니다. 이는 모든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뇌의 영역이며 주로 중뇌에서 담당하며 그물처럼 구성되어 있어 그물구성체라고 합니다. RAS는 뇌의 게이트키퍼역할을 합니다. 감각기관으로 입력되는 거의 모든 정보는 RAS를 거쳐 뇌로 들어갑니다. 어떤 정보를 뇌로 보내고 어떤 정보를 무시할지 결정하는 역할을 하지요. RAS 라는 신경회로망은 우리가 보고, 느끼고, 맛보는 모든 것을 걸러주는 그물망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뇌는 1초에 4억 비트 이상의 정보를 처리합니다. 하지만 이중에서 2000비트만이 의식으로 들어오고 나머지는 우리의 의식 밖에서 처리됩니다. 매일 뇌로 들어오는 정보의 99.9999퍼센트는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무시됩니다. 시시각각 밀려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일일히 처리할 수 없고, 모든 메세지를 의식적으로 처리하고자 한다면 인간은 정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면서 일상을 영위하려면 불필요한 정보는 무시하는 방법 밖에 없고, 진화의 과정에서 RAS가 발달한 것입니다. 밀려드는 정보 중 중요한 것만 처리할 수 있도록 순식간에 걸러내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도망치는 사슴의 눈에는 도망치는 길만 보여야지 사슴의 눈에 들어온 정보 중 맛있는 풀을 생각하고 있다간 표범에게 잡혀먹힐 것입니다. 사슴을 쫒아가는 표범의 눈에는 오로지 도망치는 먹이감인 사슴만 보여야지 저 멀리 자기 아이의 귀여움을 생각했다간 당장의 먹이감을 놓치고 맙니다. 이 과정의 누적이 RAS라는 신경필터를 강화시켰으며, 고등 생물일 수록 RAS가 발달하여 자신의 신경망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더 빨리 더 많이 거르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완전자율주행자동차처럼 목적지를 입력만 해두면 경로 과정에는 특별한 의사결정 없이 스스로 목적지에 도착하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이와같이 우리의 의식과 잠재의식 사이의 필터역할을 하도록 우리는 설계되어 있는 것입니다.


RAS는 외부환경을 스캔해서 기존 신념이나 익숙한 것들에 들어맞는 정보 패턴을 찾고 나의 생각과 감정에 부응하는 것들을 찾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이 글에서 눈을 떼고 주변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여러분의 주변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둘러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이 앉은 바로 그 자리 주변에서 이미 의식하지 못한채 수많은 정보들이 눈과 귀를 통해 입력되었을 것이나, 그 어떤 것도 여러분의 주의를 끌지 못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이들의 옷차림, 옆 사람의 연령 때, 성별, 그리고 가게의 인테리어, 소음, 주변의 가게들, 출입문, 조리장, 손님들 수많은 정보들이 이미 우리의 눈과 귀를 통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어떤 것들도 제대로 신경쓰거나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모든 정보들이 스쳐지나 가버렸을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의사결정도 이뤄집니다. 이것은 Control+C, Control+V와 똑같은 방식입니다. 어릴 때 부터 생각하던 어떤 신념이나 생각이 있고 그것이 반복되면 과정을 모두 잊은 채 결론만 가지고 반복된 생각에 빠져들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피타고라스 공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모두 잊고 피타고라스 공식만 열심히 외우게 되고 그것이 어떻게 정의되는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설계된 까닭은 효율성 때문입니다. 수학공식도 ,Control+C, / Control+V 라는 단축키도 모두 시간단축과 효율성이라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것이지요. 매우 멋진 운용체계입니다.


그런데, 모든 단축키의 문제들은, 잘못 입력되면 계속 그것을 반복한다는 점입니다. 앞의 예시를 상기해 보면, ‘부자의 자식이 부자가 될 확율이 높다. 그리고 나는 부자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못했으니, 난 부자가 될 수 없어’ 라고 한번 결론을 내린 후 이것을 몇번이고 같은 생각에 빠진 채로 살게 되면, 이 결론이 가장 옳은 것처럼 생각하면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이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출근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출근 길은 어떤 버스를 어떻게 타야하는지 몰라서 한참을 궁리하고 정보를 뒤지며 생각을 거듭하고 주변의 정보와 주변의 풍경에 민감하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적으로 쉽게 버스를 타게 되고 주변의 모든 풍경과 모든 정보는 완전히 잊힌 채 기억에 사라지는 일상이 됩니다.


바로 이 RAS를 조정하는 것에 행복의 두번째 열쇠가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무의식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시간을 행복하게 쓰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인 의사결정이 행복을 향한 의사결정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는 행복을 원하나 무의식적 결정이 행복을 방해해서는 행복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무의식적 의사결정이 행복한 길을 실행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항상 자동적으로 행복한 길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야 말로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우리 일상의 무의식적 결정이 행복해 지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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