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고등 남학생의 모습을 떠올리면 이제 막 청년으로 들어가는 풋풋함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반항적인 행동과 눈빛이 생각나기 일쑤다.
엄마의 말이면 무시하고 (주위 선배맘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시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 ㅠㅜ) 거친 반항을 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니만큼 고등 남학생을 떠올렸을 때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을 아들과 함께 한 병원에서 마주한 것이다.
솔직히 유년 시기의 비글美(미)에서 점점 초등 고학년의 반항美(미)가 보이는 아들을 보니 슬그머니 불안감이 드리우는 것도 사실이다. (엄마라서 그런지 아들의 행동도 美(아름다울 미) 자를 써서 그저 좋게 이해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이제야 엄마의 바람이 있다면 제발 저 형아처럼 눈물 나게 고운 말투로 엄마에게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평소 엄마 이야기라도 조금은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도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아들이 중학생이 돼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사춘기가 평안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엄마는 이번 편을 그려보며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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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미맘
아들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습니다. 10년째 아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을 틈틈이 웹툰으로 그려보고 있습니다. 아들이 7살이 되던 해에 육아에서 오는 엄마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은 육아 에세이툰 『육아가 美치도록 싫은 날』 을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