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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익스피어 Jul 13. 2024

[제단글] 내가 커버해줄께!

- 앱 제시단어 : 커버

[제단글 : '제시단어로 글쓰기'의 준말. 제시 단어를 앱(RWG)을 통해서 받으면 그 단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하여 글을 쓰는 것.]

- 앱 제시단어 : 커버

- 그림 :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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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먼저 얘기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공익근무요원이었다. 읭? 무슨 말이냐?


오늘은 아주아주 간단한, 그래서 일상적인 삶을 살다가 잠시 지나치는 전쟁 / 전투 장면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들었음직한 단어를 말해보려 한다.


엄호사격. 영어로는 커버링 파이어 (Covering Fire).


오늘의 제시 단어를 듣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였다. 엄호사격. 이 단어를 가장 먼저 들었던 영화는 아마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였을 것이다.

주인공이었던 밀러 대위(톰 행크스)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투입된 병사 중 한 명이었다. 그들은 노르망디 해변에서 그들을 막는 기관포를 뚫고 전진해야만 했다. 너무나도 강력한 기관포를 제거하고 그 뒤에 있는 독일군들의 베이스를 점령해야 하는 미션.


밀러 대위는 이 작전을 위해 병사들을 이동시키는데, 병사가 이동할때 기관포의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우선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병들은 기관포 쪽을 향하여 미리 총을 쏘게 된다. 그렇게 기관포를 위협함으로써 잠시나마 화력이 약해지거나 그쪽의 인원들이 총알을 피하기 위해 뒤로 숨게 되기 때문에, 병사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목적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Covering Fire!! 이 단어를 외칠 때마다 모든 이들은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간다. 크고 작은 희생, 때로는 그것이 팀원들의 생명이 될 지라도 목적을 향해 전진하는 것. 처음엔 숭고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움직임은, 뒤로 갈 수록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전쟁이라는 것이, 사람의 생명을 이토록 앗아가면서까지 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진정한 메세지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쨌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행위가 이 커버링 파이어 라는 얘기다. 아주 작은 단위에서 보자면 한 가족을 예를 들 수 있다. 자녀들이 뭔가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가 그 자녀들을 지원해주는 것이 그 예라 할 것이다. 거꾸로 큰 단위에서 보자면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복지 정책을 쓰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의 부모님께서는 나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상당히 큰 지출을 하셨다. 매달 큰 돈을 지출하셨기 때문에 나중에는 대출금이 너무 많아지면서 집을 팔아야만 하는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엄호사격을 하는데 있어서 본진의 안전성에 대해서 생각해야만 한다는 중요한 교훈이었던 것 같다.


이 엄호사격이라는 단어를 지켜보면서, '도움'을 떠올렸다. 더 정확히는, 이제껏 내가 살면서 받았던 도움들을 떠올렸다. 태어나서 학창시절까지 받았던 부모님의 도움,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지인들로부터 받았던 도움, 회사를 나와서 사업을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받았던 도움, 아들을 키우면서 장모님으로부터 받았던 도움 등... 셀 수 없이 받았던 많은 도움 덕분에 나는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움'을 주었던 것은 기억이 많이 나지 않는 걸 보면 반성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주변에서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면, 큰 도움은 아닐 지라도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작가로서 살아보겠다고 호기롭게 덤벼든 요즘, 나는 솔직히 맘고생 중이다. 정말 써보고 싶은 것이 SF 소설이었기에, 문피아 공모전에 무모한 도전을 했다. 무모한 이유는, 아직 글솜씨가 제대로 다듬어지지도 않은 가운데 사람들에게 큰 인기가 없는 SF 장르까지 선택하면서 안될 가능성이 높은 행위만 겹쳐서 해놓은 까닭이다. 그 결과는 처참하다. 2달이 약간 넘는 기간동안 조회수는 2,568번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시작해서 인기가 좋은 소설들이 백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나의 저 조회수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그런 단계이다. 하지만... 이 난관을 내가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되겠지. 도움을 받기 이전에 나 자신이 실력을 쌓아야 하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도움 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단계가 있기 마련이다. 거기까지는 나 자신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서, 다음 소설을 준비중이다. 이번엔 야구를 소재로 한 웹소설. 아직은 기획 단계지만... 어떻게든 잘 되서 꼭 많은 조회수를 달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커버링 파이어를 날릴 것 아닌가!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절 위해 응원을 부탁드려 봅니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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