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가벼운 나들이
2025-08-10 청계산
얼마 만에 가벼움인가.
길게 걸으려던 등반대장의 계획을 석봉 형님이 보기 좋게(?) 간단하게 걸으라고 한마디 하자
곧바로 옛썰. 하는 훌륭한 자세.
그리하여 오늘 산행은 마실 나오듯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여전히 더위는 무서웠지만 그래도 확실히 어깨에 맨 짐이 가벼우니 그나마 살겠다.
진석 형님은 오늘도 역시나 저 멀리 훈련이라며 사라져 버렸고.
현숙 언니, 진희, 윤지의 얼굴도 환하다.
희성, 희성이와 함께 온 동기, 영길, 태옥, 기혁 형님, 석봉 형님 모두 발걸음은 상큼하다.
매봉을 지나 싸 온 간식을 나눠 먹었다.
현숙 언니의 정성스러운 3단 도시락에 김밥, 파인애플을 먹으며 뱃속을 채웠다.
희성이 동기분도 직접 싸 온 유부초밥으로 솜씨를 뽐냈다.
아침부터 이렇게 음식을 만들 시간을 낼 수 있는 두 사람이 대단하다.
고맙게도 이런 수고로움 덕분에 나만 맛나게 잘 먹었다.
이 놈의 허기는 왜 이렇게 자주 오는지 나만 몰입하여 먹었다.
다시 산행.
살방살방 걸으며 어느새 하산 완료.
맛난 닭볶음탕에 맥주로 목을 축인다.
2차 술집에서 진석 형님이 파주에 사는 인배에게 '온나' 한마디 했는데.
정말 그가 왔다.
대단한 녀석이다.
거나하게 한 잔들을 마시고 멀리서 온 인배를 보내기가(?) 아쉬워 일식주점에서 3차 수다를 이어갔다.
술 마시는 것도 훈련이라고 자주 말하던 진석 형님의 말을 잘 듣는 우리들.
이렇게 몸과 마음이 가벼운 산행도 종종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