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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여행-이식쿨 호수

그 오래전 바다였던가!

by 날아라풀

2025-09-06

오늘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이 나라에 오면 반드시 가봐야 할 여행지가 바로 이식쿨 호수란다.

따듯한 호수라는 뜻의 염도가 높은 호수.

제주도의 약 3배 정도의 크기라니 놀랍다.

제법 먼 거리인데도 시간을 들여 갈 만한 곳이라니 시간을 들여 가본다.

일정이 짧아 아쉽게도 발에 물만 닿은 걸로 만족해야 했지만.

다들 이 나라에서의 마지막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즐겨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나 낯설다.

소련식 건물, 처음 보는 바위들. 소떼들.

함께했던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리며 즐거운 한때를 마무리 짓는다.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가이드 바크트가 남긴 소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해요.

실수 안 하려면 그냥 가만히 집에 있어야 되고.

우리는 가만있지 못하고 나와서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이건 단순히 바크트가 우리에게 건넨 사과의 말이 아님을 알겠다.


지난 키르기스스탄 여행 동안 내가 나에게 저질렀던 여러 실수와 잘못들을 돌이켜본다.

누군가에게 함부로 뱉은 말들과 무심했던 행동들로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미안한 마음을 여기에 남겨본다.

다음 원정에는 지금보다 좀 더 나아져 있는 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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